"전립선암 진단, MRI병행하면 불필요 조직검사 90% 뚝"
"전립선암 진단, MRI병행하면 불필요 조직검사 90% 뚝"
  • 뉴시스
  • 승인 2023.01.1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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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하유신 교수팀
전립선암 환자 881명 2년 추적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하유신·은평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최문형 교수.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하유신·은평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최문형 교수. (사진= 서울성모병원 제공)

전립선암을 진단하는 혈액검사만으로 조직검사 여부를 결정하기 보다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함께 시행해 얻은 정보로 조직검사 여부를 결정하면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하유신(교신저자)·은평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최문형(제1저자) 교수는 전립선 조직검사 전 혈액검사인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와 MRI를 시행한 환자 881명을 대상으로 2년 이상 추적 관찰한 임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PSA 수치가 높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MRI검사를 함께 진행하면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 결과 PSA가 4ng/mL 이상으로 높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립선암의 진단률(양성 예측율)은 PSA만 시행한 경우 29%에서 MRI를 함께 시행할 경우 70%까지 높일 수 있었고,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최대 90%까지 피할 수 있었다.

이는 PSA만으로 조직검사 시행 여부를 결정하는 것보다 MRI를 함께 시행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조직검사 여부를 결정해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대폭 줄이는 것으로, 환자의 고통을 경감 시킬 수 있다고 연구팀은 보고했다.

또 과거 PSA 수치가 10ng/mL 이상으로 높은 환자는 대다수에서 전립선암이 진단된다는 인식이 있어 MRI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막연히 생각했지만, 이런 환자군에서도 MRI가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줄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 교수는 “MRI 검사는 번거로움과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고통과 합병증이 따르는 조직검사를 피할 수 있는 최선의 선별 방법”이라고 밝혔다. 최 교수는 “MRI는 판독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만큼 영상의 질과 판독을 하는 영상의학과 의사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암은 남성암 중 발병률 3위로 2020년 한 해에만 1만6천 명 이상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대부분의 전립선암 환자들은 PSA 검사 후 암으로 의심되면 조직검사를 받아 진단을 받는다. 전립선 조직검사는 직장에 초음파 기구를 삽입해 전립선을 여러 곳 찔러 조직을 떼어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다만 PSA는 전립선암 뿐 아니라 정상 전립선 조직에서도 분비되는 물질이여서 전립선 비대증, 전립선염의 경우에도 PSA 수치가 상승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상당수의 환자들이 심한 통증과 감염 등의 고통을 감수하며 힘든 검사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아카데믹 래디올로지(Academic Radiology)’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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