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PI 발표 앞두고…환율 1240원대 지속
미 CPI 발표 앞두고…환율 1240원대 지속
  • 뉴시스
  • 승인 2023.01.1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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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혁 기자 = 미 소비자물가(CPI) 지표 발표를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전날과 비슷한 수준인 1240원대 초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15분 현재 전거래일(1244.7원)보다 4.2원 내린 1240.5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3.2원 내린 1241.5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달러 약세 흐름과 연동돼 1239.6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달러화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에 대한 발언으로 안전선호 심리가 이어지며 소폭 상승했다. 10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23% 상승한 103.24에 마감됐다.

투자자들은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한 파월 의장의 연설에도 오는 12일(현지시간) 발표될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시하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파월 의장은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가 주최한 심포지엄에 참석해 "인플레이션 안정이 건전한 경제의 기반이며 대중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며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를 인상하면 경기를 둔화시킬 수 있는데 단기적으로 인기가 없는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적인 정치적 통제가 없다면 연준은 단기적인 정치적 요소를 고려하지 않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장에서는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올해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중으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금리인하 기대는 섣부르고, 아직 인플레이션 수준이 연준의 목표(2%)를 크게 상회한다고 평가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CPI에 대한 긍정적 기대를 하며 약달러 베팅을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미 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상승해 전달(7.1%) 보다 둔화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가가 시장 전망치보다 낮게 나올 경우 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 기대가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WB)도 2023년 세계경제(GDP) 성장률을 지난해 6월 3%에서 1.7%로 큰 폭 하향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기 침체에 이은 세 번째로 낮은 성장률이다. 미국의 성장률은 2.2%에서 0.5%로 1.9%포인트 낮췄다. 세계은행은 연례보고서에서 "미국, 유럽 등 세계 주요 경제국들의 성장 둔화로 경제 침체 위기가 근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파월 의장의 발언을 소화하며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2.96포인트(0.56%) 상승한 3만3704.1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16포인트(0.7%) 상승한 3919.25로, 나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106.98포인트(1.01%) 상승한 1만742.63로 거래를 마쳤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물가 안정에 대해 원론적인 발언을 한 것 외에는 그 이상의 매파적 발언을 하지 않아 안도하는 분위기가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며 "그런 분위기가 연장될 경우 코스피에도 긍정적으로 작용, 원화 강세로 이어질 수 있어 1240원대를 하향 이탈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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