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위험자산·해외자산 비중 더 늘려야"
"국민연금, 위험자산·해외자산 비중 더 늘려야"
  • 뉴시스
  • 승인 2019.04.1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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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지난해 운용 수익률 –0.9%
일본 –7.5%·캘퍼스 -3.5%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공단 본부.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공단 본부.

지난해 국민연금 등 세계 주요 연기금의 운용성과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는 기금운용 수익률을 개선하려면 위험자산과 해외자산 비중을 더 높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18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의 수익률은 –0.92%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손실을 기록했다.

자산별로는 국내주식(-16.77%) 성적이 가장 저조했고 해외주식(–6.19%) 손실도 6%를 넘는 등 국민연금은 주식 투자로 쓴맛을 봤다. 국내채권(4.85%)과 해외채권(4.21%), 대체투자(11.80%)에선 괜찮은 성적을 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수익률을 개선하려면 보다 공격적인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민연금의 보수적 자산전략(주식 40%·채권 50%)은 약세장에서 포트폴리오를 방어할 수 있지만 장기간의 상승장에서는 수익성이 낮다"며 "중장기적으로 위험자산과 해외자산의 비중을 더욱 높이는 전략적 자산배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비록 마이너스 수익률로 돌아섰지만 이는 해외 주요 연기금에 비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미국과 일본의 주요 연기금은 대체로 국민연금보다 손실 폭이 컸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캘퍼스)는 지난해 수익률이 –3.51%를 기록, 금융위기 이후 첫 손실을 냈다. 

김 연구원은 "(캘퍼스의)손실은 포트폴리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식부문에서 발생했지만 채권과 대체자산에서는 수익을 얻어내면서 전체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GPIF는 –7.50% 수익률을 내 캘퍼스보다 손실 폭이 컸다. 김 연구원은 "2013년 이후 비중을 늘려온 주식에서 큰 손실이 나타났고 해외채권에서도 5% 가까운 손실이 났다"며 "일반적으로 변동성 장세에선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데, 이점이 GPIF의 해외자산의 수익률 악화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지난해 세계 주요 연기금이 부진한 성적을 낸 이유는 주식 비중이 높아서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증시와 금리의 변곡점 접근, 통화정책의 낮은 신뢰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며 "특히 주식 비중이 높은 서구권 연기금들과 최근 수 년 동안 주식 비중을 급격히 높인 일본공적연기금(GPIF)이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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