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장벽 개방땐 치매 항체 치료제 전달률 8배 향상"
"뇌혈관장벽 개방땐 치매 항체 치료제 전달률 8배 향상"
  • 뉴시스
  • 승인 2023.01.14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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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보호하는 뇌혈관장벽 일시적으로 열면
치료약물 전달 향상되고 인지 기능도 개선
연세의대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 서울의대 약리학교실 김혜선 교수. (사진= 세브란스병원 제공)
연세의대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 서울의대 약리학교실 김혜선 교수. (사진= 세브란스병원 제공)

뇌를 보호하는 뇌혈관장벽을 일시적으로 열면 치매 항체 치료제의 전달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의대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 연구팀과 서울의대 약리학교실 김혜선 교수 연구팀은 치매를 유발한 생쥐의 해마 부위에 위치한 뇌혈관장벽을 고집적 초음파로 개방해 항체 치료제 전달률을 8.1배 향상시켰다고 13일 밝혔다.

치매는 뇌에 쌓인 독성 단백질 아밀로이드 베타가 뇌세포를 파괴해 발생한다. 최근 임상에서 사용되는 아두카누맙은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하는 항체 치료제로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유일한 약물이다. 하지만 치료 효과를 보기 위해 고용량을 투약하면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안전성과 유효성 논란이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치매 유발 생쥐의 뇌혈관장벽을 초음파로 개방수술만 한 그룹, 항체 치료제인 아두카누맙 투약만 한 그룹, 뇌혈관장벽 초음파 개방수술과 아두카누맙 투약을 동시에 같이 한 그룹으로 나눠 실제 치매 증상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했다.

뇌의 해마부위로 아두카누맙이 전달된 양을 살핀 결과, 뇌혈관장벽 개방수술과 투약을 같이 한 그룹에서는 투약만 한 그룹보다 전달량이 8.1배 높았다. 또 뇌혈관 장벽 개방수술과 투약을 같이 한 그룹은 투약만 한 그룹보다 아두카누맙이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한 양이 약 2배 더 많았다. 뇌혈관장벽 개방수술만 한 그룹은 투약을 하지 않았어도 아밀로이드 베타가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Y-미로 검사로 뇌혈관장벽 개방과 함께 투약을 한 그룹에서 대조군(치매 생쥐)에 비해 인지기능이 대략 40% 정도 호전된 것을 관찰했다. Y-미로 검사는 쥐가 세 갈래 길에서 얼마나 잘 왔던 길로 되돌아가지 않고 새로운 길로 가는지 관찰하는 인지기능 확인 실험이다.

장 교수는 “치매는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데 고집적 초음파수술을 이용한 뇌혈관장벽 개방수술은 불치병으로 여겨지고 있는 치매 환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법으로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상적으로 안전성이 확보된 뇌혈관장벽 초음파 개방수술과 아두카누맙과 같은 새로운 치매 항체 치료제를 병행하는 임상 연구를 조만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학 분야 국제 학술지 '트랜스레이셔널 뉴로디제너레이션(Translational Neurodegeneration)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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