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고별무대 준우승…베트남, 태국에 미쓰비시컵 우승컵 넘겨줘
박항서, 고별무대 준우승…베트남, 태국에 미쓰비시컵 우승컵 넘겨줘
  • 뉴시스
  • 승인 2023.01.1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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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2차전에서 0-1 패배
박항서 감독, 5년여 베트남 감독 경력 마침표

박지혁 기자 =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자신의 고별 무대인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에서 준우승에 만족하며 '라스트 댄스'를 마쳤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16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미쓰비시컵 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지난 13일 베트남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2-2로 비겼던 베트남은 1·2차전 합계 2-3으로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했다.

태국은 2020 싱가포르대회 우승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통산 7번째 정상으로 최다 우승국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

베트남은 조별리그에서 3승1무를 거두며 B조 1위로 준결승에 올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마저 따돌리고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숙적 태국의 벽을 넘지 못하며 2018 대회 우승 이후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는 2017년 10월 베트남 사령탑에 부임한 박 감독의 고별 무대였다. 베트남축구협회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이번 대회를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다.

5년여 동안 베트남을 이끌며 동남아 강호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 이 대회에서 10년 만에 베트남의 우승을 지휘했다. 이 대회에서 우승 1회, 준우승 1회를 기록했다. 이듬해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에 올랐다.

또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베트남 축구가 처음 밟은 월드컵 최종예선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96위까지 끌어올렸다.

박 감독은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도 겸임했는데 여기서도 새로운 역사를 썼다.

2018년 AFC 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을 결승에 올리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동남아 국가의 최초 기록이다.

이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베트남 최초로 아시안게임 4강 진출을 이끌며 4위를 차지했다. 동남아시안(SEA)게임에선 2연패를 달성했다.

'박항서의 발걸음이 곧 베트남 축구의 새로운 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연령대를 불문하고 많은 업적을 쌓았다. 베트남 축구의 체질 개선까지 이끌어 동남아에서 아시아로 뻗어가는 국제 경쟁력을 키웠다.

홈에서 2-2로 비긴 베트남은 우승을 위해 이날 반드시 이기거나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3골 이상 넣고 비겨야 했다.

그러나 전반 24분 티라톤 분마탄에게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먼저 실점하며 끌려갔다. 다급해진 베트남은 만회골을 위해 총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태국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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