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PC 지고, 차량용·HPC 뜬다…수요 '대이동'
스마트폰·PC 지고, 차량용·HPC 뜬다…수요 '대이동'
  • 뉴시스
  • 승인 2023.01.19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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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첨단 차량용 메모리 솔루션.

이인준 기자 =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반도체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수요 산업별로 온도차를 드러낼 전망이다.

특히 PC와 스마트폰 등 기존 주력 시장은 수요 침체를 피하지 못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업황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던 서버용 시장도 녹록치 않다. 반면 차량용 반도체와 고성능 컴퓨터(HPC)가 신규 수요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해 전체 PC 출하량이 2억9230만대로, 전년 3억5010만대보다 16.5% 감소했다.

특히 4분기 출하량은 전년 대비 28.1%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IDC는 코로나19 특수 종료로 PC시장이 올해까지 하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모바일 산업도 올해 사정이 좋지 않아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예상 출하량은 12억6200만대로 전년대비 2%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PC와 모바일 시장 침체는 메모리 업계 입장에선 뼈 아프다. 메모리 업계 매출의 절반은 이들 산업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이 경기침체를 보이며 부진의 골은 더 깊어질 조짐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최근 지난해 경제 성장률이 목표치 5.5%보다 2.5%포인트 낮은 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견조했던 서버 시장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2023년 서버 시장 성장률을 전년 대비 3.7%에서 2.8%로 낮췄다. 소비 침체와 경기 둔화로 관련 기업이 투자를 줄이고 있어서다. 서버 시장 위축은 D램과 낸드 수요 축소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메모리 업황 반등은 서버용 시장 회복에 달렸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반도체 불황에도 차량용 메모리와 HPC 등은 신규 수요처 발굴이 꾸준할 전망이다.

전기차 시대가 열리고, 자율주행 상용화가 속도를 높이며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반도체 필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대용량 메모리는 자율주행 정보를 기록하는 데이터 저장 시스템의 핵심 요소다. 사고 발생 원인과 책임 소재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어 앞으로 활용처가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차량용 메모리 시장은 오는 2027년 125억달러로, 2021년 43억 달러 대비 연평균 20% 이상 고성장이 예상된다.

HPC는 초거대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머신러닝 등 산업에 사용되는 고성능 시장으로, 그만큼 수요 업체들의 요구도 까다롭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특히 차세대 D램 'HBM(고대역폭 메모리반도체 ·High Bandwidth Memory)' 시장을 놓고 기술 선점을 통한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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