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미래다"…대기업, 투자 빙하기에도 유망기업 발굴
"스타트업이 미래다"…대기업, 투자 빙하기에도 유망기업 발굴
  • 뉴시스
  • 승인 2023.01.2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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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23 전시에 참여한 C랩 인사이드, C랩 아웃사이드 관계자들이 사업 내용을 설명하는 모습. 

 동효정 기자 = 글로벌 경기침체로 기존 사업에 대한 대규모 시설투자가 힘들어지자 기업들이 스타트업·벤처기업 투자와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벤처나 스타트업 투자는 기업이 효율적으로 미래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이자 새로운 핵심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평가다.

24일 국내 스타트업 민관협력 네트워크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스타트업 총투자 건수는 1765건으로 확인됐다. 2021년과 비교하면 투자금은 약 11조7286억원에서 5882억원 줄었으나 투자 건수는 1186건에서 1.5배 증가했다.

이처럼 투자 침체기를 넘어 빙하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지만 경제 위기일수록 벤처 투자가 막히면 경제 빙하기가 온다는 위기감 속에 주요 그룹들은 스타트업 육성을 통한 신성장동력 모색에 더욱 열중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2018년 8월 향후 5년간 외부 스타트업 300개, 사내벤처 과제 200개를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현재까지 총 506개(외부 304개, 사내 202개)를 선발해 지원하고 있다.

C랩 스타트업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1조 3400억원, 창출한 일자리는 8700여개에 달한다. 20개사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아기유니콘200 육성사업'에 선정되었고, 3개사는 '예비유니콘'으로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C랩 스타트업들이 'C랩 아웃사이드' 졸업 및 스핀오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C랩 패밀리' 체계를 최근 구축했다.

'C랩 패밀리' 대상으로 'C랩 스케일업 커미티'를 신설해 삼성전자와의 파트너십과 투자를 점차 확대하고 'C랩 패밀리'들이 실질적으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향으로 C랩 운영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 미래를 위한 과제 포스터. 

LG전자 역시 전사 관점의 미래 준비를 위해 지난 2020년 말 CSO(Chief Strategy Office) 부문 산하에 북미이노베이션센터(NOVA)를 신설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이 센터는 미국 국립표준기술원(NIST) 부국장을 역임한 이석우 전무가 센터장을 맡고 있다.

LG전자도 'CES 2023'에서 미래 준비를 함께할 파트너라며 NOVA에서 선정한 기업들의 사업 내용을 공개했다. LG전자는 딕비헬스, 트윙텍을 포함한 44개 기업을 혁신기업으로 선정하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LG NOVA는 그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5월 기업 혁신성 평가 전문매체 '패스트컴퍼니'가 발표한 '세계를 바꾸는 아이디어 2022(World Changing Ideas Award 2022)'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부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석우 LG NOVA 센터장(전무)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LG전자의 미래를 발굴하고 있다"면서 "향후 지분투자를 넘어 M&A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SK그룹도 최근 동남아시아에 투자한 자산 일부를 매각해 스타트업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계획을 세웠다.

SK그룹 관계자는 "베트남 투자법인이 일부 투자 대상을 중심으로 차익을 실현하고 새 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매각 금액은 현지 유망기업 재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그룹의 지분 매각 대상 후보군은 베트남 빈그룹(SK 지분율 6.1%)과 마산그룹(9.5%)을 비롯해 베트남 1위 약국 체인 파마시티(14.5%) 등이다.

베트남 제약사 이멕스팜(54.0%), 베트남 유통업체 빈커머스(16.3%), 베트남 식음료업체 크라운엑스(4.9%), 말레이시아 핀테크업체 빅페이(지분율 미공개) 등의 지분도 처분할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그룹은 2030년까지 유니콘 기업 15개(기업 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를 육성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포스코는 전사적 창업생태계를 통해 투자한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과 사업 확장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이 지원하는 스타트업은 이차전지 소재, 수소, 식량 등 포스코그룹 성장 사업 연관 분야와 AI(인공지능), 로봇 같은 미래 산업 관련 업체들이다. 향후 성장이 유망한 기업의 경우 인수를 통한 사업 내재화도 노린다.       

이상호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정책팀장은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된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화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기업분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앞으로도 사내벤처와 스타트업 육성, 지원은 기업들에게 보다 효율적으로 미래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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