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라건아 "유 감독님은 아버지 같은 분"
현대모비스 라건아 "유 감독님은 아버지 같은 분"
  • 뉴시스
  • 승인 2019.04.2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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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의 경기, 울산 라건아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19.04.19.
9일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의 경기, 울산 라건아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19.04.19.

라건아(30)는 우승청부사가 맞았다. 네 시즌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그가 울산 현대모비스의 통산 7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현대모비스는 2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5차전에서 인천 전자랜드에 92–84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챔피언에 올랐다.

통산 7번째 챔피언이다. 중심에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굳센 아이' 라건아가 있다. 페인트 존에서 찰스 로드를 압도했고, 고비마다 득점과 리바운드로 승리에 기여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에게 라건아는 복덩이다. 라건아가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고선 모두 정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대학을 마친 그는 리카르도 라틀리프라는 이름으로 2012~2013시즌 현대모비스를 통해 KBL에 왔다. 라건아는 데뷔 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으로 현대모비스에 우승반지(플레이오프 우승)를 안겼다.

'외국인선수는 한 팀에서 최대 3년까지 뛸 수 있다'는 조항에 걸려 2015년 서울 삼성으로 이적했다. 비록 마지막 순간에 웃지 못했지만 2016~2017시즌 삼성을 챔피언결정전에 올리며 강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해 특별귀화 형식으로 한국 국적을 얻은 라건아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열린 특별귀화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친정 현대모비스에 복귀했다. 

한국 국적을 얻으면서 이름도 만들었다. 지난해 8월 영어이름 라틀리프에서 딴 성 '라(羅)'에 '굳센 아이'라는 뜻의 '건아(健兒)'라는 이름으로 개명했다.

라건아는 "우선이 기분이 좋다. 지난 시즌 (삼성에서) 플레이오프에도 가지 못했다. 내 커리어에서 결점이었는데 이번에 내가 프로 경력을 시작한 곳으로 돌아와 챔피언이 됐다"며 "기분이 좋다. 팀원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유재학 감독은 "나와 라건아가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며 웃었다.

라건아는 "나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안 계셔서 농구하면서 만난 감독님들을 아버지로 삼아서 지냈다"며 "유 감독님은 매우 따뜻하게 해준다. 내가 어떤 경기에서든 열심히 할 수 있게 한다"고 했다. 

과거 쉽게 포기하거나 짜증을 내는 모습이 적잖았지만 이번 시즌 크게 줄었다. 특히 국가대표로 활동하면서 책임감을 크게 느꼈다. 

그는 "딸도 있지만 부인 덕분에 성숙해졌다. 전에는 약간 이기적인 마음이 있었다. 경기가 잘 안 되면 가라앉고, 열심히 하지 않았다"면서 "요즘은 그런 모습이 나오려고 하면 제일 먼저 가족을 떠올린다. 가족이 전부인 것 같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팬 여러분들이 힘을 줬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극복했다. 특히 4차전에서 파울트러블에 걸려 아쉽고 실망스러웠지만 가족을 떠올렸고, 원정까지 찾은 팬들을 찾으면서 열심히 했다"며 "팬들의 존재가 우리 선수들이 클러치 순간에 성공하는 원동력이었다. 원정에도 많이 찾아줘 안방같은 느낌을 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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