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한파' 심근경색, 협심증 심장 질환에 노출될 위험
'최강 한파' 심근경색, 협심증 심장 질환에 노출될 위험
  • 김윤희 기자
  • 승인 2023.01.25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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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올 겨울 들어 가장 낮은 아침 기온을 보였다. 서울은 영하 17.3도, 부산은 영하 12도, 강원도 철원은 영하 21.9도까지 내려갔다.

이처럼 날씨가 추워지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이 수축된다. 기온이 1도 떨어지면 수축기 혈압(최고 혈압)은 1.3mmHg, 이완기 혈압(최저 혈압)은 0.6mmHg 증가한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 혈관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가슴 통증을 일으키는 협심증과 심근경색 발병 빈도도 증가한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좁아지면서 심장근육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가슴을 쥐어짜는 것 같거나 숨이 차고, 뻐근한 증상 등이 나타난다. 통증은 가슴에서 시작해 왼쪽 팔, 목, 턱 또는 등으로 퍼져나갈 수 있다. 환자 중 20~30%에서는 이런 전형적인 가슴 통증 없이 속 쓰림, 구역질, 복통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통증 지속시간은 보통 5~10분 미만이다.

협심증은 편히 쉬거나 혀 밑에 넣고 녹여 먹는 약물인 약니트로글리세린을 투여하면 통증이 호전된다. 하지만 병이 심해지면 안정된 상태에서도 통증이 발생하고 지속시간도 길어질 수 있다. 이 경우 심근경색증으로 진행할 확률이 높아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협심증으로 의심되면 병원에서 심전도, 심장 초음파, 핵의학 영상 검사 등을 받게 된다. 최근에는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로 관상동맥 협착이나 석회화 정도를 확인 후 협심증을 진단하는 경우가 많다.

병이 가벼워 항혈소판제제와 콜레스테롤 저하제, 혈관 확장제와 같은 약물치료로 흉통 조절이 가능하면 지속적인 약물 치료가 권고된다. 하지만 관상동맥 협착 정도가 심하고, 흉통이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다면 막힌 관상동맥을 뚫어 막히거나 좁아진 심장 혈관을 치료하는 '관상동맥 중재술'이나 다른 혈관을 이용해 막힌 관상동맥 부위를 우회하는 '관상동맥 우회술'을 시행할 수 있다.

협심증의 대표적인 원인은 고혈압, 당뇨병, 비만, 흡연,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이다. 협심증을 유발하는 위험 인자는 혈관 건강을 악화 시켜 정상적인 혈액의 이동을 방해하기 때문에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특히 중장년층의 경우 노화로 인해 혈관에 노폐물이 축적돼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혈전(피가 응고된 덩어리)에 의해 갑자기 막혀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예고 없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으로 보통 호흡곤란과 같이 발생한다. 왼쪽 어깨 또는 왼쪽 팔의 안쪽으로 통증이 퍼지는 경우도 있다. 구역질, 구토, 현기증이 발생하거나 실신에 이르기도 한다.

협심증과 다른 점은 가만히 있을 때도 극심한 흉통이 발생할 수 있고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된다는 점이다. 심근경색으로 인한 흉통은 응급 처치가 빨리 이뤄지지 않으면 돌연사 위험이 높다. 또 막힌 혈관을 빨리 뚫어주지 않을 경우 심장 근육이 영구적으로 손상돼 후유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심근경색이 의심되면 바로 응급실로 방문해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을 관리·예방하려면 한파가 있는 날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외출을 해야 한다면 목도리, 모자, 장갑 등으로 신체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특히 기상 후 찬 공기에 갑자기 노출되지 않도록 새벽 운동은 피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새벽 운동을 해야 한다면 보온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금연하고 술도 하루에 1∼2잔 이하로 줄이는 것이 좋다. 음식은 토마토, 시금치 같은 채소나 등푸른 생선 등을 골고루 싱겁게 먹는 것이 권장된다. 가능한 매일 30분 이상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하고 겨울철에는 가벼운 스트레칭 같은 실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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