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가는 尹, 당과 융합 행보…일각 '윤심' 우려도
전대 가는 尹, 당과 융합 행보…일각 '윤심' 우려도
  • 뉴시스
  • 승인 2023.01.2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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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입당 2년차 尹…당과 화학적 융합 증명할 무대될 듯
차기 당대표, 총선 공천권 쥐게 돼…'찐윤' 세력 구축할 기회
일각, 친윤 후보 밀어주는 '윤심'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 우려
전진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6일 여당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오는 3월 전당대회에 꼭 참석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사진은 작년 10월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마친 윤 대통령이 장제원 의원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 대표를 선출하는 3월 전당대회에 간다. 이번 전당대회는 윤 대통령이 입당 후 약 2년 간 쌓아올린 정치적 기반을 증명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6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점심을 먹으며 전당대회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많은 당원이 모이고 전당대회라는 좋은 축제니까 꼭 참석하시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전당대회를 잘 준비해달라'는 말씀이 있었다'고도 했다.

현직 대통령의 여당 전당대회 참석은 자신의 당내 입지를 선보일 수 있는 상징적인 자리다. 윤 대통령의 참석은 보다 특별하다.

윤 대통령은 2021년 7월 국민의힘에 입당한 뒤 이듬해 3월 정권을 창출했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를 자처하는 이들이 존재하긴 했으나 당에 뿌리를 깊게 내린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준석 전 당대표가 물러나고 두 번의 비상대책위원회가 들어서며 '윤석열 세력'은 점차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전당대회 참석은 대통령과 정당의 화학적 융합을 증명할 수 있는 정점이 될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尹키즈 배출할 기반 닦기?…非尹 후보들 은근한 불만도

전당대회의 결과도 주목할 부분이다. 후보 중 대통령의 의중을 더 잘 살필 후보가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현직 대통령이 자신과 코드가 잘 맞는 특정 후보에 힘을 실어줄 때도 있다.

2006년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박근혜 당시 대통령은 친이계인 이재오 후보가 연설을 시작하자 자리를 뜨기도 했다. 이 선거의 승기는 친박계인 강재섭 후보가 잡게 됐다. 이 후보 측은 의도적인 '연설 방해'라며 강하게 불만을 표기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에게도 이번 전당대회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찐윤'을 만들 수 있으냐 없느냐의 분수령이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정치인의 '세력'은 단순한 친분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통상은 공천을 준 이들의 모임이 세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의 친박계는 제19대와 제20대 총선에서 박 전 대통령의 공천을 받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면서다.

그는 "이번에 당권을 잡는 사람이 내년 총선의 공천권을 쥐게 된다"며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서도 대통령을 위한 튼튼한 세력이 필요하다. 용산은 윤 대통령의 세력을 구축할 공천을, 누가 영리하게 해낼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비(非)윤계'로 분류되는 후보들 사이에서는 은근한 불만도 나온다. 한 비윤계 의원 보좌관은 "대통령의 참석은 그 자체로 친윤 후보를 찍으라는 메시지"라며 당무 개입의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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