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개 목련화
박상호
박상호
봄을 향한 애틋한 날갯짓
눈부신 미완의 아리따움이여
앳되고 가녀린 수줍음으로
봄을 노래하는 하얀 천사여
차디찬 겨울을 건너
화안한 강 햇살
눈가에 담았구나
뾰족 뾰족 새싹같은 여린 소리로
산과 바다, 그 사이의 꿈을 노래하리라
오랜 침묵을 깨치고
내 순백의 입술을 열리라
눈물빛 봄이여 봄의 여신이여
미지의 애틋한 눈짓, 눈짓
나의 소박한 기원을 들어주소서
고귀한 생명의 은빛 갈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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