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 "뇌경색, 1분1초가 중요한데…필수의료대책 누락"
학회 "뇌경색, 1분1초가 중요한데…필수의료대책 누락"
  • 뉴시스
  • 승인 2023.02.0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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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뇌졸중학회 1일 필수의료 대책 관련 성명
"뇌졸중 80% 뇌경색 치료 대책 없어 보완 필요"
"권역심뇌혈관센터 확충하고 기능도 강화해야"
대한뇌졸중학회는 1일 성명을 내고 "뇌졸중의 80%를 차지하는 뇌경색 치료 대책이 부재해 아쉽다"고 밝혔다. (이미지= 대한뇌졸중학회 제공)
대한뇌졸중학회는 1일 성명을 내고 "뇌졸중의 80%를 차지하는 뇌경색 치료 대책이 부재해 아쉽다"고 밝혔다. (이미지= 대한뇌졸중학회 제공)

정부가 지난 31일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한 종합대책을 내놨지만 뇌혈관이 막혀 뇌손상이 발생하는 응급질환인 뇌경색 치료 대책이 빠져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학계에서 나왔다.
 
대한뇌졸중학회는 1일 성명을 내고 "심뇌혈관질환 치료를 위한 전국 네트워크 구축 목표와 일부 대책은 지지하지만, 뇌졸중의 80%를 차지하는 뇌경색 치료 대책이 부재해 아쉽다"면서 "급성 뇌졸중 환자 치료 대책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마련한 필수의료 종합대책으로는 ▲중증응급의료센터 확충 및 질환별 전문센터 지정 ▲골든타임 내 고난도 수술이 가능하도록 권역심뇌혈관센터를 전문치료 중심으로 개편 ▲병원 간 순환당직제 도입 ▲응급의료정보시스템 강화를 통한 이송체계 개편 등이 있다. 모든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골든타임 내 중증 응급질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정부 대책에는 주로 응급 수술과 관련된 대책만이 포함돼 있을 뿐 골든타임 내 치료가 중요한 뇌경색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책은 없다는 게 학회의 지적이다.

학회는 “전국 200여 개 급성기 뇌졸중 진료 병원을 심뇌혈관질환 치료의 근간이 되는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와 연계하는 방안, 심뇌혈관치료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권역심뇌혈관센터 확충, 권역센터의 부담을 덜어줄 지역센터 설치 방안 등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뇌경색은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거나 평생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응급질환이다.  가능한 빨리 막힌 뇌혈관을 뚫어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뇌경색은 시시각각 뇌세포가 죽어가기 때문에 3시간 안에 혈전(피가 응고된 덩어리) 용해제를 투여하거나 시술에 들어가야 뇌세포 괴사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다수의 뇌경색 환자들이 골든타임 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학회가 뇌졸중등록사업자료를 확인한 결과 정맥 내 혈전 용해술이 필요한 환자의 18%, 동맥 내 혈전 제거술이 필요한 환자의 36%만이 적절한 치료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학회는 급성 뇌경색 환자가 전국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권역심뇌혈관센터를 확충해 뇌졸중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이경복 대한뇌졸중학회 정책이사(순천향대 의대 신경과 교수)는 “권역심뇌혈관센터가 부족한 상황에서 중증응급의료센터가 중증 뇌졸중 환자의 최종 치료를 담당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증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기관만 권역심뇌혈관센터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한다고 해서 응급실과 후속 진료 간 연계가 강화된다고 볼 수는 없어 중증응급의료센터 확충과 더불어 권역심뇌혈관센터 확충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학회는 뇌졸중 안전망 구축 방안으로 뇌경색 환자가 골든타임 내 혈전 용해술을 받을 수 있도록 365일 24시간 필수적인 진료를 제공하고 권역심뇌혈관센터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 정책이사는 “전 국민이 언제 어디서든 골든타임 내 중증 응급 진료를 제공받는 체계는 반드시 구축해야 한다"면서 "다만 효과적인 뇌졸중 안전망 구축을 위해 권역심뇌혈관센터를 근간으로 한 대책과 급성 뇌경색 치료 방안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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