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믿었던 파운드리도 어렵다…3나노 2세대가 '사활'
삼성전자, 믿었던 파운드리도 어렵다…3나노 2세대가 '사활'
  • 뉴시스
  • 승인 2023.02.0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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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버팀목' 파운드리도 위기…'적자' 우려도
고객사 유치 경쟁 치열…TSMC에 도전장
3나노 2세대 공정 안정이 급선무
TSMC와 고객사 확대 놓고 한판 경쟁 예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가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보였지만 올해부터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이 잇따르며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파운드리는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전체 흑자 유지에도 버팀목이 됐던 사업이다.  삼성전자는 업황 둔화에도 고객사 확보와 차세대 공정 개발에 집중하며 파운드리 수요 회복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전화회의)를 통해 "주요 고객사 판매 확대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지만,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앞으로는 가동률 하락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운드리 산업은 대표적인 반도체 수주 산업으로, 지난해 하반기 급격한 수요 둔화로 메모리 사업이 침체를 맞은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업계 1위인 대만 TSMC를 비롯해 파운드리 업계 전체가 반도체 경기 악화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는 올해 파운드리 시장이 전년보다 4%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 "고객사 재고 조정 지속으로 가동률이 하락하고, 실적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메모리 사업에서 입은 영업손실을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으로 메우며 가까스로 반도체 사업 적자를 면했다. 하지만 파운드리 사업에서도 고전할 전망으로 올 상반기 중 적자 전환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실적 전망에 어려움이 큰 상황이지만 선단 공정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3나노 기반의 파운드리 공정을 통해 고객사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3나노 1세대 공정을 안정적인 수율로 양산하고 있다. 현재 3나노 공정을 양산할 기술력을 갖춘 곳은 삼성전자와 TSMC뿐으로, 양사는 고객사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내년 양산 예정인 3나노 2세대 공정의 수율 안정화가 양사 파운드리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2세대 공정의 빠른 안정화와 모바일, 고성능컴퓨팅(HPC) 분야에서 신규 수주를 집중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3나노 2세대 공정과 관련해 "다수의 모바일, HPC(고성능컴퓨팅) 고객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3나노 공정을 통해 쌓은 기술·노하우를 통해 인텔이나 일본 파운드리 연합체 '라피더스'의 참전 선언으로 더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2나노 공정을 준비할 예정이다. 또 오토모티브(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등 수요 다변화도 모색 중이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고객사를 2027년까지 5배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TSMC가 매년 초 공개하는 고객사 수는 지난해 532곳으로, 전년(535곳)보다 3개사가 줄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TSMC의 고객사가 줄어든 것은 6년 만에 처음으로 삼성전자가 이 고객사를 흡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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