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애널들 "연준, 3월 금리 인상 종결할듯"
증권 애널들 "연준, 3월 금리 인상 종결할듯"
  • 뉴시스
  • 승인 2023.02.0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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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금리 인상 종료 가능성"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강수윤 기자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처음으로 '물가둔화'를 언급한 것과 관련, 증권가는 3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 후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경기 둔화 속도 등을 고려하면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3월 25bp 추가 인상과 함께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며 "3월 FOMC 회의에서 공식적으로 금리인상 사이클 중단을 선언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5월 FOMC 회의에서는 금리 동결이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금융시장도 3월 금리인상 중단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 연준의 25bp 추가 금리인상에도 미국 2년 국채 금리가 하락한 것과 달러화 지수 역시 하락한 것은 금융시장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중단을 염두에 두기 시작한 것"이라며 "파월의장과 미 연준이 금리인상 사이클 신호를 밝히지 않았지만 금융시장은 금리인상사이클 중단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처음으로 물가는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완화) 단계에 진입했음을 인정했다"며 "최근까지 Fed 구성원들이 주장하던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이 아닌 '적절히' 제약적인 수준을 언급한 점도 강경 일변도 정책의 종료를 암시한 것으로 본다"고 짚었다.

이어 "기준금리 인상도 긴축이지만 '높은 금리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도 엄연한 긴축"이라며 "올 3월 금리 인상 사이클이 최종 기준금리 5%로 종료될 것이란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 이제는 물가가 추세적으로 둔화 국면에 들어섰고, 긴축의 강도조절이 가능하단 점을 Fed도 인정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하건형 신한증권 연구원은 "고용시장의 추가 안정을 위해 금리인상을 이어가고 긴축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이다. 먼 길을 왔지만 아직 갈 길이 남았다고 한 발언이 이러한 의지를 대변한다"면서도 "다만 기준금리 최종 수준에 관한 논의가 시작됐고, 과소긴축 보다 과대긴축의 비
용이 적다는 점은 연준 역시 금리인상 중단을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하 연구원은 "연준이 매파적 행동을 멈추지 않아도 인상 사이클 종료에 근접했음을 느낄 수 있다"며 "12월부터 기준금리를 밑도는 미국 시장금리 상황의 장기화가 예상된다. 우리나라도 가까워진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를 반영하며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금리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충분히 제약적인 금리에 거의 도달했다"며 "고용시장 상황은 다음 달 25bp 추가 인상을 지지할 수 있으나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와 향후 경제 지표의 추가 둔화를 감안할 때 이르면 3월 금리인상 중단도 가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연준은 시장에서 예상했던 대로 기준금리를 종전 4.25~4.5%에서 4.5~4.75%로 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 스텝'을 단행했다. 파월 의장은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을 경고하며 금리인상 방침을 유지하겠다는 점을 재확인했지만, 처음으로 '물가 둔화'를 언급하면서 금리 인상 중단 기대감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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