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노엘라 '빨주노초파람보'·김문주 '부여의자'·김경숙 '아무도 없는 곳에'
[소설]노엘라 '빨주노초파람보'·김문주 '부여의자'·김경숙 '아무도 없는 곳에'
  • 뉴시스
  • 승인 2018.08.0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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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주노초파람보

바이올리니스트 노엘라의 소설집이다. 표제작 '빨주노초파람보'를 비롯해 '야간비행' '딥퍼플' '이카루스' 4편이 실렸다. 각 단편의 주인공인 현재와 은하, 승환과 소희, 상윤 등은 동료이거나 연인이거나, 부부이거나 친구다. 이들은 삶이라는 커다란 무대 안에서 자신의 진정한 모습이라 할 수 있는 색깔과 개성, 사랑을 때로는 억누르고 외면하며 살아간다. 소설은 이들이 선택한 것과 선택하지 않은 것, 꿈꾼 것과 행한 것, 일어난 일과 일어나지 않은 일의 경계를 지우면서 마치 꿈처럼 또는 환상처럼 이들의 기억과 삶을 넘나든다. 192쪽, 1만3000원, 시루

◇부여의자

김문주씨가 의자왕에 대한 진실과 오해를 파헤쳤다. 고증을 토대로 의자왕의 행적과 백제 말기의 긴박한 정세를 치밀하게 재구성했다. 의자왕에게 덧씌워진 역사적 누명을 벗기는 한편, 강성한 백제를 꿈꾼 의로운 군주이자 왕조의 끝자락을 위대하게 마무리한 왕으로 그를 재해석한다. 김씨는 "패배했다고 위업마저 폄훼되어선 안 된다"며 "역사가 아무리 승자의 기록이라지만 이제는 의자왕을 가두고 있는 타락과 무능의 프레임을 깨뜨려야 할 때"라고 전했다. 300쪽, 1만3800원, 마음서재 

◇아무도 없는 곳에

김경숙씨의 데뷔작이다. 사회가 방치한 영역에 존재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다. '가해자가 피해자의 아버지'라는 구도를 통해 1980년 5월의 아픔을 예리하게 담았다. 김씨는 "책이란 내게 변하지 않는 우정이었다"며 "나는 변하지 않는 것을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내 우정은 대화를 하듯이 내가 긴 잠을 자는 동안 묵묵히 기다려주었다. 마치 상대가 듣고 싶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말처럼. '작가의 말'이 낯설게 다가온다. 몇 줄 안 되는 이 글이 소설을 쓸 때보다 더 힘이 든다.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는, 이라고 쓰다가 지운다. 나는 매일 이렇게 읽으며 썼다, 라고 쓰다가 지운다. 작가의 말을 보들레르 시구로 대신할 수 있을까. '취하라. 그대 원하는 것에.' 나는 많은 책에 취했고 이제, 글을 쓰고 싶다." 203쪽, 1만1000원, 삶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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