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프로듀싱 종료' SM,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도입
'이수만 프로듀싱 종료' SM,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도입
  • 뉴시스
  • 승인 2023.02.0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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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3.0 시대로 도약하겠다"
"올해 신인그룹 3팀 선보여…버추얼 아티스트도 론칭"
 SM,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 도입 설명하는 이성수·탁영준 공동 대표

이재훈 기자 = SM엔터테인먼트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1인 프로듀서 체제에서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를 갖춘 회사로 변모한다.

SM 이성수·탁영준 공동 대표이사는 2일 SM 공식 유튜브 채널 및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SM 3.0: IP 전략 -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에서 팬·주주 중심의 SM 3.0 시대로 도약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간 SM은 약 27년 간 창업주인 이수만 프로듀서의 진두지휘(陣頭指揮) 아래 SM컬처유니버스(SMCU·SM Culture Universe)의 세계관을 쌓아왔다.

SM에 따르면, 1996년 데뷔한 'H.O.T.'의 성공으로 K팝 장르의 개척자가 된 창업주인 이수만 프로듀서의 주도로 H.O.T., 보아(BoA),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등의 제작된 2010년까지가 'SM 1.0'이다.

 이 프로듀서가 개인사업자 라이크 기획과 SM의 계약을 통해 총괄 프로듀서로서 SM에 기여하며 엑소, 레드벨벳, NCT, aespa 등을 탄생시키고, 동시에 회사 내부에 다수의 프로듀싱 역량을 가진 인력들을 갖추게 된 2022년까지를 'SM 2.0'으로 설정했다. 올해부터가 'SM 3.0'인 셈이다.

SM은 "SM 3.0은 SM이 영위하는 엔터테인먼트업의 본질인 양질의 지식재산권(IP)를 제작하는 것, 해당 IP를 통해 사업적으로 수익화 하는 것, 그리고 국내를 넘어서 글로벌에서의 IP 확장하는 것, 마지막으로 IP를 통해 수익화 된 재무성과를 토대로 글로벌 음악 퍼블리싱 사업, 레이블의 인수, 팬덤 이코노미 비즈니스, 그리고 메타버스와 같은 신규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SM은 멀티 '제작센터/ 레이블' 체계를 도입한다. 멀티 제작센터, 멀티 레이블, 음악 퍼블리싱 전문 자회사 설립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기존에 축적된 IP 제작 및 운영 노하우는 유지하되, 제작 역량은 확장하는 방식이다.

 SM,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 도입

SM은 "주체적 아티스트 매니지먼트를 통해 사업 의사결정 권한을 각 디렉터들에게 위임해 IP 제작의 속도를 가속화하고, SM 스탠더드를 고도화할 수 있는 체계"라고 기대했다.

따라서 앞으로 SM은 SM 소속 아티스트를 5+1개의 제작 센터로 구분한다. SM은 "아티스트 전담 제작/핵심 기능을 배치해 독립적인 의사결정 보장 및 창작 자율성을 존중한다"면서 "5개 제작 센터와 '나이비스(Naevis)'와 같은 버추얼 아티스트의 제작 및 운영 관리를 전담하는 1개의 '가상 아티스트/IP 제작 센터'를 신설, 메타버스로 대표되는 미래 엔터 산업에 선도적 지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추후 이러한 제작 센터는 '사내 레이블' 형태로도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SM은 "사내 레이블은 과도기적 기간을 거쳐 '독립 레이블'로 발전할 수 있으며, 투자를 통한 '인수 레이블'과 함께 SM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대하여 음악 시장 내 영향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더불어 SM은 100% 출자하는 음악 퍼블리싱 전문 자회사도 설립한다. 전 세계 작곡·작사가 및 글로벌 음악 퍼블리싱 기업들과 계약을 맺어 '글로벌 음악 퍼블리싱 전문 기업'으로 육성함으로써 SM의 또 다른 신규 수익원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SM 장철혁 CFO는 SM 3.0에 대해 "아티스트와 앨범의 안정적인 출시 파이프라인(pipeline)을 확보함에 따라 올해엔 3개 신인 그룹, 버추얼(virtual) 아티스트를 새롭게 선보인다"면서 "이성수, 탁영준 대표이사와 박준영 사내이사가 각각 수장을 맡아 데뷔 프로젝트를 진두지휘 한다"고 소개했다.

또한 작년 대비 30% 증가한 40개 이상 앨범 발매 및 1800만장 이상 판매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SM,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 도입. 

마지막으로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는 "이수만 창업자의 뜻을 계승, 발전시키고 실현할 수 있도록 SM 3.0 시대를 활짝 열겠다. SM과 총괄 프로듀서로서의 계약은 종료됐지만 여전히 주주로서 SM을 응원해주시는 이수만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수만 프로듀서는 작년 9월 프로듀싱 계약의 종료와 관련 "25년간 구축한 프로듀싱 시스템이 잘 운영돼 훌륭한 후배들이 큰 어려움 없이 잘 꾸려 나갈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 현 상황에서, 물러나라는 소액주주들의 의견 또한 대주주로서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SM 경영진들이 향후 50년을 바라보는 전략을 세워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새로운 도약을 하기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이 프로듀서의 향후 구체적인 계획은 알려진 건 없다. 다만 최근 음악 산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중동 등 각지에서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만큼 'K팝 전도사'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또 '나무 심는 K팝 페스티벌' 등을 제안한 만큼 대외적으로 K팝의 선한 이미지를 쌓는데도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SM은 IP의 수익화 전략, 글로벌 사업 확대, 미래 사업 투자 등을 비롯한 회사의 현황과 계획, 목표에 대해선 이달과 3월 중 순차적으로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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