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21승, 흥국생명 20승인데…승점 같은 이유는
현대건설 21승, 흥국생명 20승인데…승점 같은 이유는
  • 뉴시스
  • 승인 2023.02.08 10: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프로배구 차등 승점제 적용해 차이 발생
풀세트 승리팀 2점, 패배팀 1점 부여 방식
현대건설 풀세트 접전 더 많아 승점 까먹어
챔피언 결정전 직행 위해 소수점 따질 수도
김진아 기자 = 7일 오후 경기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 세트스코어 3-0(25-21 27-25 25-15)으로 승리한 흥국생명 등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박대로 기자 = 프로배구 여자부에서 앞서가고 있는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순위 다툼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승점까지 같아진 가운데 1위 자리는 여전히 현대건설이다. 하지만 V-리그 특유의 순위 계산법 탓에 향후 미묘한 차이로 희비가 엇갈릴 수 있을 전망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전 원정 경기에서 3-0(25-21 27-25 25-15)으로 완승했다.

승리한 흥국생명은 20승6패가 됐다. 현대건설은 이날 패배로 21승5패를 기록했다.

이기면 승점 3점을 부여하는 축구 리그 방식으로 승점을 계산하면 현대건설은 승점 63점, 흥국생명은 60점이어야 한다. 프로야구 리그 방식으로 계산하면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에 1게임 앞서 있어야 한다. 하지만 한국 프로배구 리그에서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승점은 60점으로 같다.

다른 종목과 승점이 다른 이유는 V-리그가 차등 승점제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V-리그에서도 세트 스코어 3-0이나 3-1로 경기가 끝나면 승리팀은 다른 종목처럼 3점을 받고 패한 팀은 점수를 얻지 못한다. 반면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로 경기가 마무리되면 이긴 팀은 2점을, 진 팀은 1점을 받는다.

이런 차등 승점제 하에서 현대건설이 흥국생명보다 1경기 더 이기고도 승점이 같은 것은 풀세트까지 가서 이긴 경우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7번 5세트까지 풀세트 접전을 벌여 5승2패를 해 12점을 땄다. 풀세트까지 가지 않은 경기에서는 16승3패로 48점을 얻었다.

반면 흥국생명은 6번 풀세트 경기를 해 3승3패로 9점을 땄다. 풀세트가 아닌 경기에서는 17승3패로 승점 51점을 얻었다.

현대건설. 

이 때문에 양 팀이 승수가 다른데도 같은 승점을 기록하게 된 것이다.

승점이 같아진 상황에서 양 팀에게는 10경기가 남았다. 챔피언 결정전으로 직행하는 1위를 차지하기 위한 양 팀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양 팀은 앞으로 승수와 세트 득실, 점수 득실까지 관리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V-리그는 승점이 같은 경우 승리 경기 수 순으로, 승리 경기 수까지 같으면 세트 득실률(정규리그 총 승리세트를 총 패배세트로 나눈 비율) 순으로, 세트 득실률마저 같으면 점수 득실률(정규리그 총 득점을 총 실점으로 나눈 비율) 순으로, 점수 득실률까지 같으면 동률인 팀 간 최근 승자 순으로 순위를 정한다.

공교롭게도 현재 양 팀은 세부 항목별로도 비슷한 성적을 내고 있다.

현대건설이 이긴 세트는 69개, 진 세트는 31개다. 흥국생명의 경우 이긴 세트는 68개, 진 세트는 32개로 각 1세트 차이다.

세트 득실률은 현대건설이 2.226, 흥국생명이 2.125다. 점수 득실률은 현대건설이 1.139, 흥국생명이 1.117이다.

양 팀 간 순위 경쟁이 끝까지 이어질 경우 정규리그 1위 팀을 가리기 위해 소수점까지 따져야 하는, 손에 땀을 쥐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