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우린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이재명 에둘러 비판
유동규 "우린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이재명 에둘러 비판
  • 뉴시스
  • 승인 2023.02.0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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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위례' 재판 받고 나오며 발언

"조사 성실히 받으시고 재판 잘 받길"

"있는 그대로 말하니 거북해하는 듯"

정재창 측, "지연 우려"…병합 부동의

法, 정진상 재판 병합 여부 추후 결정
 조성봉 기자 = 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공판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박현준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오는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소환 조사와 관련해 "너무 특권을 쓰시는 것 같다"며 에둘러 비판했다.

8일 유 전 본부장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위례신도시 특혜 의혹'과 관련한 부패방지법 위반 사건 재판을 마치고 나와 이같이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옛날부터 특권을 빼겠다고 했는데 자꾸 특권을 너무 쓰시는 것 같다"며 "저희 같은 사람들은 항상 조사받을 때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간다. 일정 (조율을) 못 해봤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이 대표가 검찰 소환 조사 일정 조율과 관련해 신경전을 벌인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이어 "일반 사람들처럼 조사 잘 응하셔서 성실히 받으시고 재판을 잘 받으시길 바라는 것이지 다른 건 없다. 그분한테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다 보니까 그분이 약간 거북한 상황을 느낄 수도 있지만 저는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그냥 그것뿐"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재판에는 유 전 본부장과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와 위례자산관리 대주주 정재창씨, 푸른위례프로젝트 대표로 일했던 주지형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팀장 등 5명이 출석했다.

최근에 선임된 유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은 "대략적인 사실관계는 인정한다"며 유 전 본부장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공소사실에) 일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 추후 의견서로 제출하겠다"고 전했다.

검찰은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재판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날 재판에서도 두 사건의 병합을 요청했다. 다만 피고인별로 병합에 대한 의견이 갈렸다.

유 전 본부장과 주 전 팀장, 남 변호사, 정 회계사 측은 대체로 병합에 큰 이견이 없었다. 특히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는 현재 기소돼 진행되고 있는 재판이 많다며 반드시 병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씨 측은 "관련성 없는 혐의가 (정 전 실장의 재판에) 있다"며 "다른 혐의 때문에 재판이 지연되지 않을까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에 검찰은 중복되는 증인과 증거가 많다며 판사 1명의 단독 재판부보단 판사 3명의 합의 재판부에서 신속하게 재판을 처리하면 재판 지연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재판장은 두 사건의 병합 여부에 대해 합의부와 고려해보겠다면서도 병합이 안 될 경우 오는 3월8일 오전에 재판을 진행해 피고인 측으로부터 증거 의견을 받겠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 등은 지난 2013년 11월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에 참여할 민간 사업자를 공모할 당시 위례자산관리에 유리하도록 심사 기준을 조정하는 등 특혜를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위례자산관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자본금 납입 기한을 연장해주는 등 지속적인 특혜를 제공한 혐의도 받는다.

한편 유 전 본부장, 남 변호사, 정 회계사 등은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서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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