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정부, 가짜평화에 기대 민·관·군·경 훈련 안 해"
"경제도 안보 위에 있어…국민 지키는 데 만전을"
한 총리 "총력안보" 건배사에 참석자들 "파이팅"
김지훈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56차 중앙통합방위회의를 주재하며 "(안보에는) 전후방이 따로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중앙통합방위회의는 7년 만에 대통령의 직접 주재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매년 초 회의를 직접 주재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정부에서 회의 규모가 축소되고, 가짜 평화에 기대서 민·관·군·경의 통합훈련이 제대로 시행되지 못했다"며 "이에 국가방위전력을 하나로 묶고 국가를 방위하기 위한 범국민적 총력전 수행체제 또한 약화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북한의 7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같은 전략적 도발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고, 비대칭 도발과 사이버 공격과 다양한 테러 위협이 커지고 있다"며 "급변하는 안보 환경은 우리에게 발생 가능한 모든 위험에 맞서는 실질적인 대응태세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도 안보 위에 서 있는 것"이라면서 국방 방위에 힘을 모아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다양한 북한의 도발 유형에 맞춰 통합방위에 빈틈이 없는지 점검하고, 정부의 비상 대비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보는 군인만이 하는 것이 아니다. 군경은 물론 민간이 함께하는 총력안보태세를 확립해 유사시 국민 보호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하는 것"이라며 "엄중한 시기에 한 치의 허점도 용납하지 않도록 통합방위훈련을 제대로 시행하고 공직자들이 의식과 자세를 확고히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는 2016년 이후 7년 만에 대통령이 직접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매년 초에 제가 직접 회의 주재하겠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국가정보원이 안보정세를 설명하고 통합방위본부는 군사대비태세과 통합방위태세의 추진성과와 올해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또 ①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강도 도발 대비 대응역량 강화 및 국민보호 대책 ②테러·사이버 위협 대비태세 및 역량 강화방안 등을 주제로 참석자들의 토론이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토론을 들은 뒤 "과거의 안보는 '군은 싸우고 민은 지원한다'의 개념이었지만, 현재는 전후방이 따로 없다"며 "결국 총력안보가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민간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관련 법률 제정에도 힘써달라"고 했다. 가스·유류·원전 등 에너지 관련 시설은 최우선 보안시설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마음이 편해졌을 것"이라며 기관 간 지속적인 소통을 당부했다.
회의를 마친 후 시작된 오찬에서 윤 대통령은 한덕수 국무총리, 이종섭 국방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오세훈 서울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및 더불어민주당 출신 김영록 전남지사 등과 한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했다.
한 총리는 포도 음료로 건배 제의를 하며 "총력안보 통합안보"를 선창했다. 참석자들은 "파이팅"으로 화답했다고 한다. 이 지사 역시 "자유평화"로 건배를 제의했고 참석자는 "통합방위"로 후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