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한해 이자이익만 40조…사회환원 요구 빗발
4대 금융지주, 한해 이자이익만 40조…사회환원 요구 빗발
  • 뉴시스
  • 승인 2023.02.09 16: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자이익 39조6735억원, 당기순이익 15조8506억원 '사상 최대'
고객 이자부담으로 실적 행진, 은행권 공적역할 확대 당위성 커져
조성우 기자 = 예금 금리 상승과 코로나19 위험회피심리 완화 등으로 화폐발행잔액 증가율이 1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화폐발행잔액은 174조 8천622억 원으로 1년 전(167조5천718억 원) 대비 4.4% 증가하는데 그쳤다.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5만원권 지폐를 검수하고 있다.

이정필 기자 =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금리인상기 자회사 은행의 급증한 이자이익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가계와 기업에 가중된 이자부담으로 올린 성과인 만큼 은행이 공적인 역할을 늘려야 한다는 주문이 거세게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4조6423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전년보다 15.5% 불어난 규모다. 이자이익은 10조6757억원으로 금리 인상 영향에 17.9% 증가했다. 연간 순이자마진(NIM)은 15bp(1bp=0.01%포인트) 올라간 1.96%를 나타냈다. 이는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급증한 이자이익에 기반한 실적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3조450억원을 시현했다. 전년보다 22.1% 급증한 규모다. 이자이익은 8조2052억원으로 24.1%(1조5934억원) 뛰었다. 연간 NIM은 22bp 상승한 1.63%를 기록했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0.1% 늘어난 4조413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순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18.9% 증가한 11조3814억원을 시현했다. 연간 NIM은 13bp 올라간 1.96%를 나타냈다.

KB국민은행의 2022년 당기순이익은 2조9960억원으로 견조한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5.6%(4052억원) 증가했다. 순이자이익은 9조2910억원으로 20.2% 급증했다. 연간 NIM은 15bp 올라간 1.73%를 기록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순이익 3조6257억원을 시현했다. 전년 대비 2.8%(996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자이익은 8조9198억원으로 19.9% 급증했다. 연간 NIM은 1.96%로 25bp 상승했다.

하나은행은 순이익이 3조1692억원으로 23.3%(5988억원)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7조6087억원을 올렸다. 연간 NIM은 1.74%로 27bp 올랐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22.5% 증가한 3조169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자이익은 8조6966억원으로 24.5% 불었다. 연간 NIM은 22bp 상승한 1.84%를 보였다.

이 기간 우리은행은 22.9% 증가한 2조919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자이익은 7조4177억원으로 25.3% 증가했다. 연간 NIM은 22bp 올라간 1.59%를 나타냈다.

이 같은 사상 최대 실적의 배경에는 가계와 기업 고객들의 늘어난 이자부담이 자리한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을 지목하며 과도한 예대금리차 이자장사를 자제하고 공적인 역할을 확대하라고 주문하고 나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은 영리를 추구하면서도 국민경제 발전을 위해 자금중개 기능을 성실히 수행해야 하는 등 공공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그런데 최근 영업시간 정상화 지연, 영업점 폐쇄 지속과 같이 서민·고령층의 금융접근성을 제한하는 등 공공성을 간과하는 사례가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은행들이 일종의 과점적 지위를 이용해 사회적 역할은 소홀히 한 채 과도한 수익성만 추구한다면 국민과 시장으로부터 외면 받을 수밖에 없어 중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렵게 될 것"이라며 "최근 은행을 중심으로 금융권이 시장안정과 취약차주 지원 등을 통해 사회공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