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이번이 마지막 방문아니다"…러시아 입성
김정은 "이번이 마지막 방문아니다"…러시아 입성
  • 뉴시스
  • 승인 2019.04.2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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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역서 꽃다발·빵·소금 등으로 환영 받아
하산역 검문소 인근 '러시아-조선 우호의집' 방문
우수리스크서 기관차 교체 예정…5시 블라디 도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오전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에 입성했다. 올레크 코줴먀코 러시아 연해주 주지사가 김 위원장의 하산역 방문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은 코줴먀코 주지사의 인스타그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오전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에 입성했다. 올레크 코줴먀코 러시아 연해주 주지사가 김 위원장의 하산역 방문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은 코줴먀코 주지사의 인스타그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에 입성했다. 김 위원장은 연해주 최남단 하산스키 하산에서 러시아 관계자들의 영접을 받고 지속적인 러시아 방문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방러가 마지막이 아니다"라며 지속적인 러시아 방문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고 리아노보스키가 연해주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 언론 리아노보스티와 인테르팍스, 타스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40분(한국시간 오전 9시40분)께 북러 국경을 넘어 러시아에 도착했다. 특별열차는 하산스키 하산역에 정차했다.

김 위원장은 이곳에서 잠시 열차에서 내려 환영의 의미로 꽃다발과 빵, 소금을 선물 받았다. 리용호 외무상,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등 당 간부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러시아 관계자들은 미리 설치한 목재 사다리에 레드카펫을 깔고 김 위원장을 맞았다.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알렉산더 마체고라 북한주재 러시아 대사, 올레크 코줴먀코 연해주주지사와 알렉산더 코즐로프 극동개발부 장관 등이 김 위원장을 영접했으며, 취재진도 다수 모였다.


김 위원장은 이후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방문을 기념해 세워진 역 검문소 인근 '러시아-조선 우호의집'을 찾았다. 이른바 '김일성의 집'으로 불리는 우호의집은 약 100㎡ 규모의 목조주택으로, 지난 1986년 김일성 전 주석의 구소련 도착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김 위원장은 현재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는 우호의집에서 재직 중인 근로자를 만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환영식과 우호의집 방문으로 짧은 시찰을 마친 김 위원장은 이후 다시 특별열차에 탑승했다.

김 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는 국경지대 철로를 통해 우수리스크를 지나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날 김 위원장 도착을 앞두고 하산 일대에선 새벽부터 보안을 강화했었다. 이 지역 국경관리관들은 이날 오전 5시부터 마을 입구에서 서류검사를 진행했으며, 현지 거주허가가 없는 이들의 통행을 제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오전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에 입성, 연해주 하산스키 하산역을 거쳐 정상회담지인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했다. 올레크 코줴먀코 러시아 연해주 주지사가 김 위원장의 하산역 방문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은 코줴먀코 주지사의 인스타그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오전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에 입성, 연해주 하산스키 하산역을 거쳐 정상회담지인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했다. 올레크 코줴먀코 러시아 연해주 주지사가 김 위원장의 하산역 방문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은 코줴먀코 주지사의 인스타그램

특별열차가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우수리스크역에서도 역 광장은 물론 철도 선로까지 경찰대에 의한 대대적인 순찰 작업이 진행됐다. 김 위원장 특별열차는 우수리스크에서 기관차를 2대의 전기 기관차로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특별열차 종착지인 블라디보스토크 역시 손님맞이에 한창 분주한 모습이다. 보스토크미디어에 따르면 김 위원장 특별열차가 도착할 블라디보스토크역은 이날 쓰레기를 치우고 인근 횡단보도를 도색하는 등 단장을 마무리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역 인근 주차는 금지됐으며, 교통경찰이 도로 폐쇄를 예고한 상황이다. 현지 경찰이 수색견을 대동하고 경계에 나서기도 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역 인근 도로 곳곳엔 인공기와 러시아 국기가 내걸렸다.

한 블라디보스토크 주민은 보스토크미디어에 "오전 8시30분부터 몇몇 곳에선 도로를 막았다"며 "이 지역 거주자들은 일하러 갈 수 없었고, 한 동료는 30분 정도 기다리다 차를 두고 40여분을 걸어서 출근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현지시간 기준 오후 6시(한국시간 오후 5시)께 블라디보스토크 도착이 예상되며, 오는 25일 루스키섬 극동연방대학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렸던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노딜 종료 이후 북미 비핵화 협상 대책을 논의하고, 양자 간 교류협력 의지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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