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챗봇 열풍에…서학개미 '빅테크'로 몰려간다
AI챗봇 열풍에…서학개미 '빅테크'로 몰려간다
  • 뉴시스
  • 승인 2023.02.1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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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봇 강자로 재부상한 MS·구글
서학개미 순매수 1·3위 차지
MS, 챗GPT 투자…구글은 대항마 출시 준비

우연수 기자 = 인공지능(AI) 대화형 로봇(챗봇) 열풍에 서학개미들이 다시 빅테크 종목들로 몰리고 있다. 성장성 둔화와 대규모 감원 등으로 몸살을 앓았던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알파벳)이 다시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은 MS와 구글이 미래 챗봇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대격돌을 펼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통계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이 일주일 새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름을 올렸다. 순매수 금액은 5455만달러, 한화로 약 692억원어치다.

나스닥지수 하락에 3배로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면 알파벳(515억원)을 그 다음으로 많이 순매수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글로벌 빅테크 기술주들은 서학개미 쇼핑 목록에서 아래에 밀려나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월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14위(295억원)에 그쳤으며, 지난해 12월엔 50위권 밖에 있었다. 알파벳은 지난 1월까지도 50위 안에 들지 못했다.

 

기업 성장성 둔화와 대규모 감원 등으로 주가가 휘청였던 두 종목에 다시 서학개미가 몰린 건 MS와 알파벳이 앞으로 본격적으로 개화할 AI 챗봇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져갈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말 대비 13%, 알파벳은 7%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화제가 된 챗봇GPT의 개발사 오픈AI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 성장 둔화 우려가 여전하지만 AI 사업 모멘텀이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지난달 오픈AI에 대한 추가 투자를 확정했으며 모든 제품에 챗GTP 기능을 강화하며 AI 사업을 강화할 전망"이라고 했다.

챗GTP는 오픈AI에서 개발한 대화형 챗봇으로, 교감하는 대화가 가능하며 소설과 시, 논문을 쓰는 일까지 가능하다. 최근에는 미국 의사 면허 시험과 로스쿨 입학 시험에서도 합격선의 성적을 받아내면서 화제가 됐다.

언어 검색 엔진을 보유한 구글 역시 AI 쪽으로 선두를 달리는 기업이다. 회사는 AI 챗봇 스타트업인 앤스로픽에 4억달러를 투자하면서 지분 10%를 확보했다. 앤스로픽은 전 오폰AI 직원이 설립한 회사로, 구글은 엔스로픽에 구글 클라우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정용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또 구글은 람다(LaMDA) 기반의 챗봇인 '어프렌티스 바드'를 테스트 중이며 AI자회사 딥마인드는 '스패로우'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람다와 스패로우가 챗GPT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원주 키움증권 연구원은 "챗GPT 등장에 따른 언어 모델 시장의 성장은 단기적으로 빅테크, 클라우드·데이터센터·광통신 관련 기업들에게 수혜일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퀀텀 컴퓨팅과 추론형 AI 개발 기업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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