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 급등에 난감해진 하이브…인수 차질 우려도
에스엠 급등에 난감해진 하이브…인수 차질 우려도
  • 뉴시스
  • 승인 2023.02.1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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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매수 계획 차질 우려
카카오vs하이브, 결과 예측 어려워져
가처분신청 결과 때까지 주가 요동 전망

우연수 기자 = 하이브 주가가 에스엠 공개매수 계획 차질 우려에 3%대 하락하고 있다. 에스엠이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 12만원을 넘어서면서 소액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경영권 분쟁 결과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워지면서 에스엠 주가는 추가 상승 중이다. 카카오의 에스엠 지분 확보 여부 가닥을 잡아줄 가처분 소송 결과가 이르면 22일 나올 것으로 보이면서 주가는 당분간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23분 현재 하이브 주가는 전일 대비 6600원(3.35%) 내린 19만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스엠은 전일보다 200원(0.16%) 오른 12만2800원에 거래 중이다.

◆하이브, 소액주주 지분 인수 빨간불…공개매수가 넘어버린 주가
 
하이브의 승리로 굳어가던 이번 에스엠 지분 인수전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주가는 3%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브는 이수만 전 최대주주로부터 인수한 14.8%의 지분에 공개매수로 소액주주 지분 25%를 더 사들여 약 40%를 확보하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에스엠 주가가 공개매수가보다 더 오르면서 소액주주들의 지분을 얻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공개매수는 다음달 1일까지며, 결제일은 6일이다.

목표 지분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에스엠이 추후 가격을 더 올려 공개매수를 추진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하이브의 실탄이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12만원의 공개매수 매입대금은 이미 7000억원을 훌쩍 넘겼으며, 이수만 전 총괄로부터 매입한 지분 매입까지 합치면 1조1000억원이 넘는다. 하이브는 이번 주식 인수를 위해 계열사로부터 3200억원 차입했다. 이미 금융기관 차입 1200억원이 있어서 단기차입금은 4400억원으로 증가했다.

결과를 알 수 없어진 인수전에 에스엠 주가만 상승세다.

하이브의 에스엠 인수에 반대하는 카카오와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는 공개매수를 적극 저지해야 하는 입장에 있다. 카카오가 12만원이 넘는 가격에 공개매수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에스엠 주가의 추가 상승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지난 14일 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소액주주들이 이번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아야 에스엠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개매수 실패에 가처분도 기각되면…하이브vs카카오 레이스 원점으로

카카오에 대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하이브와 에스엠 주가는 당분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수만 측은 카카오가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으로 지분 9.05%를 확보하려는 계획에 대해 '신주발행금리 가처분 신청'으로 대응했다. 1차 심리기일은 오는 22일이며 최종 결과는 늦어도 이달 중 나올 전망이다.

가처분 소송이 이수만 전 총괄 측 승리로 끝난다면 카카오가 지분 인수를 포기하며 분쟁은 하이브 승리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에스엠 주가는 일단 12만원 언저리에서 고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가처분 소송 기각으로 신주가 예정대로 발행되면 카카오는 9%대 지분을 갖게 된다. 반면 하이브가 이수만 전 총괄에게 사들인 14.8%의 지분율은 13%대로 낮아진다. 공개매수에까지 실패하면 하이브와 카카오는 다음달 주총에서 각각 13%와 9%의 박빙 표대결을 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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