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후 3년 관찰…뇌졸중·심부전 낮추는 약 있다
심근경색 후 3년 관찰…뇌졸중·심부전 낮추는 약 있다
  • 뉴시스
  • 승인 2023.02.2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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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심근경색환자 복용 약 따른 예후 분석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나승운 교수, 고려대 심장혈관연구소 최병걸 교수, 안우진씨(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졸업예정). (사진=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나승운 교수, 고려대 심장혈관연구소 최병걸 교수, 안우진씨(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졸업예정). (사진= 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관상동맥이 혈전(피가 응고된 덩어리)으로 인해 갑자기 막혀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심근경색 환자가 어떤 약을 복용하느냐에 따라 뇌졸중·심부전 발생 위험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나승운 교수, 고려대 심장혈관연구소 최병걸 교수 연구팀은 2011년 1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추적 관찰 연구’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급성심근경색증 환자 중 고혈압을 진단 받지 않은 65세 이상 심근경색 환자 1380명을 두 그룹(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복용 그룹 872명,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복용 그룹 508명)으로 나눠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이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복용 약제별 예후(경과)를 분석한 결과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를 복용한 그룹이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를 복용한 그룹보다 뇌졸중과 심부전 발생 위험이 각각 62.5%, 47.2%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뇌졸중과 심부전 환자가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를 복용한 경우 뇌졸중과 심부전 발생 위험이 각각 1.2%, 2.6%이었던 반면,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를 복용한 경우 각각 2.9%, 4.5%로 나타났다. 두 그룹간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와 혈압조절에서 차이는 없었다.

나 교수는 "심근경색 이후의 적절한 약제 선택은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우 주의를 필요하다"면서 "가파르게 증가하는 고령인구를 고려할 때 이에 대한 연구가 앞으로도 더 활발히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교수는 "심근경색증, 고혈압 치료에서 모두 사용되는 두 약제가 환자별 특성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적응증(치료범위)을 세분화해 효과를 검증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국제학술지인 ‘하트 앤 베슬스(Heart and Vessels)’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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