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찾아간 금감원장…"상생노력 부족 여론에 귀 기울여야"
하나은행 찾아간 금감원장…"상생노력 부족 여론에 귀 기울여야"
  • 뉴시스
  • 승인 2023.02.23 10: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나은행 본점에서 상생금융 현장간담회
전진환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형섭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돈잔치 비판으로 촉발된 은행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3일 시중은행 본점을 찾아 상생금융 노력을 독려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을 방문해 소상공인, 중소기업 대표, 금융 및 소비자 전문가 등과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현장 간담회를 가졌다.

이 원장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은행을 비롯한 경제 주체들이 고통을 분담하고 상생을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며 "특히 은행이 금융시장 안정과 국민들의 자산 관리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은행의 공공성에 대해 많은 분들이 공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은행권이 사상 최대의 이익을 달성하면서도 국민과 상생하려는 노력이 크게 부족하다는 부정적 여론에 귀를 귀울여야 할 것"이라며 "이러한 부정적 여론은 대형은행 중심의 과점적 지위에서 비롯되는 경쟁제한 등 구조적인 문제와 함께 은행들이 이러한 과점적 구도에 안주하는 등 손쉬운 이자이익에 집중해 성장잠재력을 약화시키는 모습, 그 이익을 과도한 성과급 등으로 분배하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실망과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준 점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은행권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서민들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취약차주 부담완화 등 상생금융을 실천하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할 필요가 있다"며 "오늘 하나은행에서 설명해주신 차주 우대 상품과 같이 서민과 상생할 수 있는 금융상품 및 서비스 등이 은행권 전반에 널리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은행권의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하기 위한 노력이 일회성이거나 전시성으로 보여주기 위한 행사가 아닌 진정으로 상생하기 위한 지속적인 모습으로 자리잡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금감원도 은행권의 경쟁을 강화함으로써 과점적 지위에서 비롯한 과도한 이자이익을 예대금리차 축소 등을 통해 국민과 향유하는 등 상생금융을 유도해 나가고자 한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은행의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 확보를 통해 실물경제 자금공급이라는 본연의 기능 강화와 경쟁력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고금리로 인한 금융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은행의 상생 노력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하나은행이 시판 중인 차주 우대 대출상품에 대한 설명도 청취하고 상생금융을 위한 노력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