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성장률 1.7%→1.6%로 하향…잠재성장률 하회
한은 성장률 1.7%→1.6%로 하향…잠재성장률 하회
  • 뉴시스
  • 승인 2023.02.2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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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3.6%→3.5%로 하향 조정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류난영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6%으로 낮췄다.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로 민간 소비가 위축되고, 반도체 업황 부진 등으로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수출이 둔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성장률 전망을 소폭 하향 조정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23일 발표한 '2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6%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전망치(1.7%)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올해 성장률이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인 2%를 밑돌 것으로 본 것이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국내외 주요 기관이 내놓은 수치 중에서도 낮은 편이다. 국제통화기금(IMF) 1.7%,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8%, 한국개발연구원(KDI) 1.8%, 신용평가회사 피치 1.9%  ,한국금융연구원 1.7% 등 대부분 기관보다 낮다. 정부 전망치(1.6%)와는 같은 수준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 1.5%, 한국경제연구원 전망치 1.5%와 비교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성장률이 2%대 아래로 내려가게 되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5.1%),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0.9%) 등 대형 위기가 있던 때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1% 중반대로 내려 잡은 이유는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 온 수출이 둔화되고 있는 데다, 고금리,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소비 회복세도 약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수출, 소비가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해 4분기 우리 경제는 -0.4% 성장하면서 2020년 2분기(-3.0%) 이후 2년 반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미국, 유럽, 중국 등 전세계 주요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고, 최근 반도체 수요 급감에 따른 수출 부진이 경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앞서 "국내 경제는 성장세 둔화가 이어지면서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 11월 전망치 1.7%를 하회할 것으로 예쌍된다"며 "하반기 이후에는 중국과 IT 경기 회복 등으로 성장세가 나아지겠지만 방역정책 완화 이후 중국경제 회복속도와 경기 둔화 관련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 경제가 올해부터 본격적인 경기 둔화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한국은행은 내년 성장률은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연 2.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종전 2.3%에서 0.1%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6%에서 3.5%로 소폭 하향 조정했고,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5%에서 2.6%로 상향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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