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하루만에 1300원 재돌파(종합)
원달러 환율 하루만에 1300원 재돌파(종합)
  • 뉴시스
  • 승인 2023.02.2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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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민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417.68)보다 21.41포인트(0.89%) 오른 2439.09에 장을 마친 2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78.51)보다 4.77포인트(0.61%) 상승한 783.28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04.9원)보다 7.8원 내린 1297.1원에 마감했다. 

류난영 기자 = 장중 위안화와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다시 1300원을 넘어섰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97.1) 보다 7.7원 오른 1304.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0.4원 오른 1297.5원에 개장했다. 오전 11시 15분께 1300원을 넘어서더니 장중 1305.1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전날 1300원대 아래로 내려선 지 하루 만에 다시 1300원을 재돌파 했다.  

장중 달러화는 소폭 약세 전환했다. 한국 시간으로 오후 3시 35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02% 하락한 104.51선에서 등락중이다.

환율이 다시 1300원을 넘어선 것은 장중 위안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역내 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929 위안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달러-위안 환율 상승은 그만큼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것을 뜻한다

엔화 약세도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작용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금리인상 기대가 줄고 미국과의 금리차 확대가 우려되면서 엔화는 장중 134.90엔까지 뛰어 올랐다.

간 밤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수정치는 2.7%로 집계됐다. 이는 속보치(2.9%) 보다 0.2%포인트 하향된 수치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수치라는 점에서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2월 12~1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9만2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보다 3000건 감소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20만8000건)도 밑돌았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청구건수는 165만4000건으로 1주일 새 3만7000건 감소했다.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크게 늘지 않고 있다는 것은 고용시장이 강하다는 것으로 긴축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물가, 노동 관련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차 부각된 가운데 미 연준의 긴축이 장기화 될 것이란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미 연준이 다음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빅스텝'(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반영된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3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74.5%로, 0.5%포인트 인상을 25.5% 반영하고 있다. 일주일 전만 해도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15.1%로 봤으나 크게 높아진 것이다.
 
24일(현지시간) 미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발표를 앞두고 긴축 장기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1월 PCE 가격지수가 전년동월대비 4.3% 상승, 전월 대비 0.4%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날 발표된 FOMC 의사록이 매파적 기조를 보인 가운데, 연준이 선호하는 지표인 PCE 가격지수까지 시장 예상치를 넘어설 경우 긴축 경계감이 더 강화돼 달러 강세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을 일컫는 'G2' 갈등 이후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원달러 환율 상승 재료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전날 뉴욕 증시 호조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들어올 경우 원화 강세로 작용할 수 있다. 뉴욕 증시는 엔디비아 및 반도체 AI 관련 성장동력 가능성에 위함선호 심리가 유입 되면서 상승 마감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가 전장대비 0.33%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0.53%, 0.72% 올랐다.

같은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0.94% 하락한 3.890%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0.13% 상승한 4.703%에 마감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 물가지표를 앞두고 긴축경계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가 장중 약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다시 넘어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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