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배터리, 美 위상 '레벨업'…공장 건립 잇따른다
韓 배터리, 美 위상 '레벨업'…공장 건립 잇따른다
  • 뉴시스
  • 승인 2023.03.0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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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배터리 공급, 최대 355GWh 전망
CATL이 美 진출하면 韓 기업에 타격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오른쪽)이 리사 드레이크 포드 부사장(왼쪽), 이종한 블루오벌SK 대표(왼쪽 2번째), 현지 건설업체 관계자와 함께 3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블루오벌SK 켄터키'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래현 기자 = 미국 교통부 장관이 전기차 배터리업체인 SK온 미국 현지 공장 설립 현장을 방문하고,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한국 배터리 업계에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는 등 한국 배터리 미국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단 일각에서는 중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장벽을 뚫게 되면 한국의 미국 내 입지가 다소 주춤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이달 말까지 IRA 시행 세칙을 조정한다. 배터리 부품과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이 일정 비율 이상 북미산이거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수입해야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이에 미국 완성차 업체들은 미국에 공장을 보유했거나, 현재 건립 중인 한국 배터리 업체들과 손을 잡고 있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합작 공장을 2025년부터 가동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와 3개 합작 공장을 설립한다. 현재 가동 중인 공장과 가동 예정인 공장을 모두 합하면 145기가와트시(GWh) 규모다. GM은 최근 삼성SDI와 현 50GWh 규모의 공장 설립에도 착수했다.

SK온은 포드와 86GWh에 이르는 배터리 캠퍼스를 건설한다. 배터리 공장 2기가 들어서는 미국 단일 부지 내 최대 배터리 생산공장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의 북미 생산 역량이 2025년에는 280GWh에 달한다. 미국이 IRA를 시행한 이후에는 355GWh까지 오를 전망이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미국 시장에 진입할 수 없는데 한국 기업이 그 공백을 메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IRA에 힘입어 미국 배터리 시장 점유율을 높이던 한국 업체들이 중국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은 포드와 미국 내 배터리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이 합작은 포드가 공장 지분 100%를 보유하고 CATL은 배터리 기술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포드 입장에선 저렴한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하면서 정부 보조금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국내 배터리 업계에서는 포드와 CATL의 합작 공장이 현실화하더라도 당장은 영향이 적다고 본다. 내수에만 집중해온 중국 기업이 수율을 한 번에 높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과 중국이 주력으로 하는 배터리 종류가 다르다는 점도 이 합작을 크게 주목하지 않는 이유다.

그러나 CATL이 미국에서 저가에 배터리를 공급하면 장기적으로 한국 기업들도 가격 인하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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