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암 면역 신치료법 제시…표적단백질 '시캠1'
KAIST, 암 면역 신치료법 제시…표적단백질 '시캠1'
  • 뉴시스
  • 승인 2023.03.0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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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과 공동연구, 종양 내 조절 T세포 선택적 제거
기존 면역항암제 한계 극복, 효능도 확인…국제학술지 게재
CEACAM1의 발현에 따른 종양 내 조절 T세포의 면역 억제능 비교. CEACAM1은 종양 내 조절 T세포에 선택적으로 발현하고 CEACAM1가 발현하는 조절 T세포의 면역 억제능은 매우 높았으며 종양의 성장에 직접 기여했다.

김양수 기자 = KAIST는 의과학대학원 박수형·신의철 교수팀이 삼성서울병원 서성일·강민용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종양 내 조절 T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새로운 암 면역치료법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인체에 존재하는 조절 T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종양에 존재하는 조절 T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새로운 표적 단백질인 '시캠1(CEACAM1)' 발굴을 통해 이뤄졌으며 면역효능도 확인됐다.

종양의 조절 T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키 위해서는 해당 세포에만 특이적으로 높게 발현하는 '표적 단백질'을 발굴해야 한다.

KAIST·삼성서울병원 공동연구진은 신장암 환자로부터 얻은 조직과 혈액을 분석해 CEACAM1이 혈액에 존재하는 조절 T세포에서는 발현되지 않고, 종양의 조절 T세포에서만 선택적으로 발현되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또 단일세포 전사체 데이터를 분석해 이런 현상이 신장암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암종에서 나타나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신장암 환자의 종양 내 면역세포에서 CEACAM1을 발현하는 종양 내 조절 T세포를 제거했을 때 면역항암 작용을 하는 면역세포의 종양 제거 능력이 월등히 증가되는 현상을 관찰했다.
 
이와 함께 CEACAM1을 발현하는 면역세포를 제거, 대표적인 면역항암제인 면역관문억제제(Immune Checkpoint Inhibitor)의 면역항암 기능이 월등히 증가되는 것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토대로 CEACAM1을 발현하는 종양 내 조절 T세포가 항종양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주된 세포임을 밝혀 냈다. 이는 효과적인 항암치료 및 면역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서울병원 서성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임상 샘플을 사용해 종양 내 조절 T세포 제거 치료의 단서를 발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면서 "CEACAM1의 발현이 종양의 성장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어 바이오마커로 응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미국암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가 발행하는 종양 분야 학술지 '임상 암 연구'Clinical Cancer Research)에 최근 게재됐다. 논문명 CEACAM1 marks highly suppressive intratumoral regulatory T cells for targeted depletion therapy
 
공동 제1저자인 KAIST 전승혁 박사와 삼성서울병원 강민용 교수는 "새로운 표적 단백질을 발굴함과 동시에 종양 내 조절 T세포의 생물학적 특징에 대한 이해를 높이게 됐다"며 "이번 연구의 결과가 궁극적으로 면역항암제에 대한 저항성을 극복하는 해결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KAIST 박수형 교수는 "종양 내 조절 T세포를 제어하는 치료는 많은 연구자가 관심을 갖는 분야이지만 아직 이를 이용한 치료법은 개발되지 않은 실정"이라며 "이번에 발굴한 CEACAM1이 종양 내 조절 T세포의 제거 치료제 개발에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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