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無감산' 전략 통했나…D램·기업용SSD 점유율↑
삼성, '無감산' 전략 통했나…D램·기업용SSD 점유율↑
  • 뉴시스
  • 승인 2023.03.07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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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기업용 SSD 점유율 40.6→46.9%
SK하이닉스·솔리다임은 23.2%→19.0%

이현주 기자 = 반도체 한파 속 '무감산' 기조를 이어가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D램은 물론 기업용 SSD도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크게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SK하이닉스와 대조적인 모습으로 삼성전자의 무감산 기조가 서서히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7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46.9%를 보이며 전분기 40.6%에서 6.3%p 끌어올렸다. 이는 압도적인 시장 1위다.

삼성전자가 불황 속에서 다양한 제품을 제공하며 기술 우위를 유지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는 SSD뿐 아니라 D램에서도 효과적인 전략을 수립했다"며 "올해도 삼성은 선두자리를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D램 시장 점유율도 전분기 40.7%에서 45.1%로 5%p 가까이 끌어올렸다. 이 기간 글로벌 D램 업체 중 시장 점유율을 늘린 곳은 삼성전자 뿐이다.

단 지난해 4분기 기업용 SSD 전체 매출은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으로 37억9000만 달러(약 4조9000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 관련 매출은 17억8000만 달러(2조3000억원)로 전분기 대비 16.0% 감소했다.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을 합친 SK그룹은 기업용 SSD 시장에서 전분기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점유율은 23.2%에서 19.0%로 하락했다.

SK그룹은 지난해 4분기 매출도 7억2050만 달러(9000억원)로 전분기 대비 40.6% 급락했다. 이 같은 동반 하락은 중국 내 수요 부진과 신제품 출시 지연이 대표적인 이유로 꼽힌다.

3위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C)는 시장 점유율은 13.0%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매출은 4억93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26.7% 감소했다. 4위는 일본 키옥시아로 점유율은 10.7%에서 12.9%로 올랐지만, 매출은 4억9100만 달러로 전분기대비 12.2% 떨어졌다.

미국 마이크론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시장 점유율은 8.1%로 전분기 12.6%에서 눈에 띄게 감소했다. 매출은 3억800만 달러로 53.1% 급락해 상위 5개 업체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율을 보였다.

한편 기업용 SSD 시장 한파는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4분기 기업용 SSD 시장은 수급 불균형으로 가격 하락 폭이 25%까지 확대됐다"며 "올 1분기도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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