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난해 시설투자 53조원…'역대 최대'
삼성전자, 지난해 시설투자 53조원…'역대 최대'
  • 뉴시스
  • 승인 2023.03.0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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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투자 반도체·4분기에 집중…불황에도 승부수
연구개발비도 10.3% 늘려…美 중심 매출구조 재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의 지난해 투자금액이 53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반도체 분야에만 90% 이상이 집중 투자됐다.

지난해 하반기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경고음이 커졌지만, 국내와 미국에서 투자를 늘리며 위기 상황을 정면 돌파하려는 모습이다. 반면 미·중 갈등 상황에서 미국 비중이 늘고, 중국 비중은 감소하는 등 매출 구조 변화도 감지된다.

8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 공시 내용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시설투자 금액은 53조1153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였던 전년(48조2222억원)보다 10.1%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사업의 신·증설 등에 전체의 90.1%인 47조8717억원을 투입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18조7696억원을 집행했다. 평택 3·4라인 등 메모리 투자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도체 한파가 거센 상황이지만 반도체 시설투자의 39.2%가 집중돼 혹한기 투자를 더 늘리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올해에도 시설투자와 연구개발 투자액을 예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원을 차입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미래 먹거리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도 크게 늘렸다.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은 24조92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늘었다.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8.1%에서 8.2%로 확대됐다.

연구개발의 결실인 지적재산권 등록건수는 지난해 국내 9136건, 미국 8490건 등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등록 특허 22만5910건 중 39%(8만8024건)이 미국에서 보유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의 분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자 미국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등 미주 지역은 삼성전자의 최대 매출 지역으로 급격하게 부상 중이다.

삼성전자 별도 기준 미주 매출은 지난해 65조96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1.1%로, 전년(29.2%) 대비 1.9%포인트 늘었다.

반면 중국 매출은 같은 기간 59조7247억원에서 54조6998억원으로 8.4% 감소했다. 전체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9.9%에서 25.8%로 줄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중국 현지 법인은 30개로, 지난 2020년 33개에서 감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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