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회장 구속…한국타이어 ''비상경영'' 체제 돌입
조현범 회장 구속…한국타이어 ''비상경영'' 체제 돌입
  • 뉴시스
  • 승인 2023.03.0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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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리스크에 총수 사법 리스크까지 겹쳐
불확실성 확대로 '비상경영' 체제 돌입
김진아 기자 = 계열사 부당 지원 및 회사자금 횡령 의혹을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안경무 기자 =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결국 구속됐다. 이번 구속으로 한국타이어는 이수일 대표를 중심으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할 전망이다. 그룹 총수인 조 회장이 구속되면서 한국타이어 경영 불확실성은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후 3시부터 9시간 넘게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조현범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조 회장에게 결국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지난 6일 조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배임) 및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조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법원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 회장은 회삿돈을 지인에게 빌려주거나 개인 집수리, 외제차 구입 등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 회장이 이렇게 유용한 회사 자금만 200억원대로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조 회장이 개인 비리 혐의 외에 계열사를 부당 지원하는 데도 가담했다고 본다.

검찰은 한국타이어가 2014년부터 2017년에 계열사 MKT(한국프리시전웍스)의 타이어몰드를 다른 제조사보다 비싼 가격에 구입하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했다고 본다. 이 기간 조 회장은 등기임원으로 한국타이어 경영을 맡았다.

이 때문에 검찰은 지난해 12월 조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는 검찰 요청에 따라 조 회장을 고발했고, 검찰은 한국타이어 본사와 계열사, 조 회장 집무실 등을 수 차례 압수수색했다.

총수 공백 사태에 직면한 한국타이어 경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타이어는 조 회장 구속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으나, 재계에선 이수일 대표를 중심으로 한국타이어가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총수 부재는 기업 '결정'을 늦춘다는 점에서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지난해부터 노조 리스크에 시달리며 내부적으로 혼란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한국타이어 사측과 민주노총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지회)와의 갈등은 장기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회는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해부터 대전과 금산 공장 등에서 게릴라 파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임단협이 마무리되지 않으며 당장 내달로 다가온 올해 임단협은 더 복잡한 국면을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임단협 임금 인상 기준이 되는 전년도 임금이 아직 타결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향후 조 회장에 대한 재판 결과도 주목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인 조 회장은 지난 2019년 11월에도 한차례 구속 수감된 바 있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당시 하청업체로부터 납품 대가로 매달 수백만 원씩 받아 총 5억원 안팎을 수수한 혐의를 받았다. 계열사 자금을 빼돌려 2억원 상당의 돈을 챙긴 혐의도 제기됐다. 조 회장의 이런 혐의는 유죄로 인정됐고 2020년 11월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 유죄를 선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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