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한 악성 뇌암 교모세포종, 면역세포 치료제 효과적"
"재발한 악성 뇌암 교모세포종, 면역세포 치료제 효과적"
  • 뉴시스
  • 승인 2023.03.0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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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생존율 2년 미만 '악성 뇌종양'
면역조절 '인터루킨-7’ 투여 첫 임상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안스데반·전신수 교수

 백영미 기자 = 뇌 속 교세포에 발생하는 교모세포종은 평균 생존율이 2년 미만, 5년 생존율은 10% 미만인 예후(경과)가 매우 나쁜 악성 뇌종양(암)이다. 특히 재발하면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예후가 더 나쁜데, 재발한 교모세포종 환자에게 인터루킨(IL)-7을 이용한 면역 치료제를 첫 적용한 결과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터루킨은 암을 공격하는 가장 중요한 면역세포인 림프구의 증식을 촉진해 체내 림프구 수를 올리는 데 필수적인 면역 조절 인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안스데반·전신수 교수팀은 재발한 교모세포종 환자 총 18명을 대상으로 체내에서 장기간 생존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IL-7을 이용한 항암면역치료제 'rhIL-7-hyFC(GX-17)'로 치료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총 18명의 환자 중 10명은 먹는 항암제 테모졸로마이드과 함께 rhIL-7-hyFC를 투여 받았고, 5명은 항암제 베바시주맙과 함께, 1명은 PCV 항암제와 함께 각각 rhIL-7-hyFC를 투여 받았다. 나머지 2명은 rhIL-7-hyFC만 투여 받았다.

환자들은 투약 4주 이내 림프구가 평균 1131개(330-2989 범위)에서 4356개(661-22661 범위)로 상승했고, 반복 투약동안 림프구 수가 높게 유지됐다. 전체 환자의 재발 진단 후 생존기간은 387일이며, 무병생존기간은 231일 이었다.

교모세포종은 표준치료인 수술 및 항암 방사선을 모두 받더라도 평균 생존율이 2년 미만으로 예후가 매우 나쁜 뇌암이다. 다른 암보다 전이 속도가 빨라 항암제 효과가 떨어져서다. 대부분 재발해 수술이나 항암치료를 다시 받게 되지만 효과가 좋지 않다.

최근 불치에 가까운 교모세포종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다양한 면역 세포 치료법이 제시되고 있다. 면역 치료는 면역세포인 림프구가 정상적인 면역 과정처럼 암세포를 인지한 후 공격해 암을 치료한다. 암이 재발해 같은 치료법을 다시 사용했을 경우 항암제 내성으로 치료가 어려운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안스데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에서 인터루킨-7을 이용한 첫 임상연구 결과로, 다양한 항암제들과 병용 투여했을 때 유의한 독성 없이 림프구를 상승시키는 것을 확인했다"며 "추후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생존율 향상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해 11월 국제학술지 ‘캔서 메디슨(Cancer Medicine)’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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