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 몰린 한국, 부담감 안은채 '숙적' 일본 만난다
궁지 몰린 한국, 부담감 안은채 '숙적' 일본 만난다
  • 뉴시스
  • 승인 2023.03.1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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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와 첫 경기 내주면서 8강 진출 적신호
일본전 지면 사실상 8강서 멀어져
 김선웅 기자 =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B조 호주와 대한민국의 경기, 7:8로 패배한 야구대표팀 이정후 강백호가 아쉬운 표정을 하며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김희준 기자 = 궁지에 몰린 한국 야구 대표팀이 커다란 부담감을 안고 '숙적' 일본을 만난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지난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1차전에서 호주에 7-8로 석패했다.

사활을 걸었던 호주와의 첫 경기를 패배하면서 한국은 계획이 크게 틀어졌다.

함께 B조에 속한 일본이 2009년 이후 14년 만에 WBC 우승을 꿈꾸며 최강 전력을 구축한 가운데 한국은 일단 호주전을 반드시 승리로 장식해 8강 진출 안정권에 들겠다는 생각이었다.

한일전도 중요하지만, 각 조 2위까지 8강에 오르기 때문에 일단 호주를 잡으면 8강 진출이 한층 수월할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호주 타자들의 일발장타를 막고자 땅볼 유도형 투수를 대거 투입했건만 한국 마운드는 호주 타선에 홈런 3방을 내주고 무너졌다. 타선도 4회까지 호주 마운드에 꽁꽁 묶이며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는 마찬가지였다.

호주를 잡으면 한층 가벼운 마음으로 일본을 상대할 수 있었을 테지만 커다란 부담감을 안은 채 일본의 막강한 전력을 상대하게 됐다.

홈런을 3방이나 허용한 한국 마운드는 일본의 강타자를 봉쇄하는 것이 숙제로 남았다.

일본 타선에도 강타자가 즐비하다.

김선웅 기자 =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B조 호주와 대한민국의 경기, 7:8로 패배한 야구대표팀이 아쉬운 표정을 하며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성공적으로 투타 겸업을 이어가는 이번 대회 최고 스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일본프로야구에서 한 시즌에 56홈런을 몰아치며 괴력을 과시한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즈), 최근 MLB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한 요시다 마사타카가 버티고 있다.

일본 타자들이 기술 면에서는 호주 타자들보다 우월하다. 실투는 곧바로 장타로 연결될 가능성이 큰 만큼 실투를 줄여야 한다.

타선이 일본 선발 투수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얼마나 공략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현역 빅리거인 다르빗슈는 쉽지 않은 상대다.

다르빗슈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빅리그 무대를 누비며 통산 242경기에 등판, 95승 75패 평균자책점 3.50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에도 30경기에서 16승 8패 평균자책점 3.10의 빼어난 성적을 거둔 다르빗슈는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6년, 1억800만 달러에 샌디에이고와 연장 계약을 맺었다.

다르빗슈를 흔들려면 한국 타선에서 상위 타순이 살아나줘야 한다.

호주와의 경기에서 공격 첨병 역할을 해줘야하는 빅리거 테이블세터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리드오프 토미 현수 에드먼은 9회말 안타 1개를 치는 데 그쳤고, 2번 김하성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3번 타자 이정후는 1안타 1볼넷 2득점을 올렸고, 4번 박병호는 2루타 한 방을 날렸으나 뒤를 이은 김현수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선웅 기자 = 6일 일본 교세라 돔 오사카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와 WBC 대한민국 대표팀의 경기, 2회말 한국 교체투수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또 첫 경기 패배로 인한 아쉬움과 부담감을 되도록 빨리 털어내야 한다.

박건우는 "주장 (김)현수형이 내일도 힘을 내자고 했다. 내일도 있으니 처지지 말자고 했다"며 "우리 팀 선수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 앞으로 무조건 이기는 것밖에 없다. 내일은 꼭 이길 것이라 믿는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김하성은 "앞으로 경기가 남았으니 거기에 맞춰 준비하겠다"고 다짐했고, 양의지도 "남은 경기 전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일본전 선발로 김광현(SSG 랜더스)을 낙점했다.

국내 최고 좌완으로 손꼽히는 김광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숱하게 태극마크를 달았고, 일본도 여러차례 상대했다.

김광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김광현은 '일본 킬러'로 불렸다. 베이징올림픽 예선에서 5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본선 무대에선 일본과의 준결승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6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역시 쾌투를 펼쳤다.

반면 2009년 WBC에서는 일본의 세밀한 분석에 당했다. 당시 일본과의 경기에서 1⅓이닝 8실점으로 난타를 당했다.

어느 때보다 무거운 짐을 짊어지는 김광현으로서는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압박감을 덜어내야 한다.

이강철 감독은 호주전을 마친 뒤 "모든 경기가 총력전이다. 한일전도 특별하지만 8강에 올라가기 위해선 이겨야 한다. 총력전을 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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