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버게이트 후폭풍…국내 주식시장 영향은
美 실버게이트 후폭풍…국내 주식시장 영향은
  • 뉴시스
  • 승인 2023.03.1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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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은행지수, 전일比 1.89%↓
"경기 침체 현실화됐나" 우려
권창회 기자 =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박은비 기자 = 미국 실버게이트 영업 중단에 이어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지방은행 SVB파이낸셜의 건전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금융 시스템 리스크 우려로 국내 증시도 흔들리는 등 투자 심리가 위축된 분위기다. 특히 국내 은행주가 이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50포인트(1.01%) 빠진 2394.5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400선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달 27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역시 800선 아래로 떨어져 20.62포인트(2.55%) 내린 788.60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에 대해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실버게이트에 이어 SVB파이낸셜그룹까지 흔들리면서 금융 시스템 리스크 우려로 전일 하락한 미국 증시 영향을 받아 이날 아시아 전반적으로도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뱅크오브아메리카(-6.20%), 웰스파코(-6.18%), JP모건체이스(-5.41%) 등 미국 은행주가 줄줄이 급락한 여파로 국내 금융주도 맥을 못추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RX 은행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9% 하락했다. 이달 들어 가장 큰 낙폭으로 지수를 구성하는 9개 종목 모두 일제히 내림세였다.

그 중에서도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3.04%)가 가장 많이 떨어졌고, 우리금융지주(-2.42%), KB금융(-1.97%), BNK금융지주(-1.96%), 신한지주(-1.65%), DGB금융지주(-1.65%), 기업은행(-1.30%), 하나금융지주(-1.29%), JB금융지주(-0.10%)가 뒤를 이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VB 주요 고객은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 스타트업, 벤처캐피탈(VC), 사모펀드(PE) 등으로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금리 인상 영향으로 이들 업계의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며 SVB 유동성 우려도 심화됐다"며 "SVB 사태가 금융 산업에 대한 불안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문제의 본질은 경기 침체 가능성이 의외로 이미 현실화돼 있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과 채권 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 확대 등이 은행들의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된 상황"이라며 "당장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상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2월 고용보고서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치권은 FTX 사태 여파로 은행이 디폴트에 이른 것에 경각심을 느끼는 것으로 보이지만 FTX 사태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판단한다"며 "실버게이트 은행은 미국 상장 은행으로 관련 규제가 엄격하며 아직까진 출금 대응에 이상이 없고 전이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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