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근로시간 유연화, 노동약자 우선 배려…잘 전달돼야 좋은 정책"
尹 "근로시간 유연화, 노동약자 우선 배려…잘 전달돼야 좋은 정책"
  • 뉴시스
  • 승인 2023.03.2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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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 복지' '노동 개혁' 당위성 역설
"근로자 건강권·휴식권 보장이 핵심"
김여사 "취약계층 돌봄이 제 역할"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복지·노동 현장 종사자 초청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미영 김지훈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주 69시간'논란을 부른 근로시간 유연화와 관련해 "(사측과의) 협상력이 취약한 노동약자들을 각별히 배려하는 조치를 함께 시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한 만큼 정당한 보상을 받고 근로자의 건강권과 휴식권을 확실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근로시간 유연화' 정책의 본연의 취지를 거듭 강조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복지·노동 현장 종사자를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건희 여사도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부가 추진하는 약자복지와 노동개혁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한 현장에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나라가 왜 있으며, 저도 왜 정치를 하고 국정을 운영하겠나. 우리 모두가 잘 살기 위해서"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자유와 연대의 정신에 입각해 더 어려운 분들을 더 두텁게 도와드리는 게 진정한 약자 복지의 핵심"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포퓰리즘적 정치복지가 아니라 약자복지를 지향하고, 자유와 연대의 정신에 입각해 어려운 분들을 더욱 두텁게 지원하는 것이 진정한 약자 복지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노동개혁과 관련해 "노동현장에서의 불법과 폭력을 뿌리 뽑고 노동자에게 공정하고 정당한 보상체계가 이뤄지도록 노동약자를 보호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근로시간 유연화 정책에 대해 "근로자의 건강권과 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협상력이 취약한 노동약자들과 더 폭넓게 소통하고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에 현장의 중요성과 '소통'을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정책의 시작과 끝은 늘 현장"이라며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현장에서 필요한 분께 제대로 전달이 안된다면 좋은 정책이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약자복지와 노동개혁에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지만 현장에 계시는 분들이 힘을 모아 주셔야 정책이 결실을 맺을 수 있다"며 "현장에서 느끼는 고충 뿐 아니라 정책 제안도 가감없이 해달라"고 했다.

근로시간 개편안이 '주69시간' 프레임에 엮여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판단, 본래 취지를 설명하면서 현장 근로자들이 긍정적 여론 형성에 나서달라는 뜻으로 읽힌다.

이날 행사에는 복지·노동 현장 종사자 5명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 발표도 있었다.

아동학대전담공무원 황은숙씨는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분들을 국가가 도와드리는 게 정부의 국정철학이라는대통령님의 말씀에 따라 사회적 약자인 아동을 두텁게 보호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의료사회복지사인 최애영 씨는 "대통령께서 이야기한 약자복지를 위해 공공, 민간 기관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협력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근로감독관 이재훈 씨는 임금체불 등 불법부당행위 단속과 직장내 괴롭힘 해결 사례를 소개하며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감독행정을 구현해 현장에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민간 분야와의 협력체계 구축 및 새로운 복지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등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을 마치며 "여러분이 적어 주신 말 중에 '당신은 귀한 사람입니다'라는 글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그것이 바로 우리 대한민국의 헌법가치"라고 말했다.

이날 오찬을 함께한 김 여사는 행사장에 걸린 현장 종사자들의 희망글을 언급하며 "여러분들의 메시지에 문제와 해결 방안이 전부 적혀 있다"며 "대통령 배우자로서 여러분들과 함께 취약계층을 돌보는 게 저의 가장 큰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찬 간담회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했으며 현장 종사자들이 희망사항과 다짐을 적은 게시판을 유심히 살펴보기도 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잘 기록해 전달해 달라는 의미로 전통 나전칠기 다이어리와 볼펜을 참석자들에게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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