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 세계선수권 銀…한국 남자선수 최초 입상(종합)
차준환, 세계선수권 銀…한국 남자선수 최초 입상(종합)
  • 뉴시스
  • 승인 2023.03.26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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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이해인, 사상 첫 세계선수권 남녀 동반 메달
한국, 내년 세계선수권 남녀 싱글 출전권 3장씩 확보
 차준환이 25일 일본 사이타마의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연기하고 있다

김희준 기자 =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22·고려대)이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준환은 25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2023 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105.65점, 예술점수(PCS) 90.74점으로 합계 196.39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에서 99.64점을 받아 3위에 올랐던 차준환은 총점 296.03점을 획득, 일본의 우노 쇼마(301.14점)에 이어 2위를 차지해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우승자인 우노는 2연패를 달성했다. 여자 싱글에서 사카모토 가오리(일본)도 2연패를 이뤄 일본은 남녀 싱글 금메달을 모두 쓸어담았다.

미국의 '피겨 신성' 일리아 말리닌이 288.44점으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차준환은 한국 남자 선수 최초의 피겨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 이전까지 피겨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목에 건 한국 선수는 '피겨여왕' 김연아(은퇴)가 유일했다. 김연아는 세계선수권에서 개인 통산 6개(금 2개·은 2개·동 2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김연아가 2013년 금메달을 딴 이후로는 유영(수리고)이 지난해 여자 싱글 5위에 오른 것이 한국 선수의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이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이해인(세화여고)이 여자 싱글 은메달을 딴 데 이어 차준환까지 낭보를 전했다.

한국 선수가 피겨 세계선수권 남녀 싱글에서 동반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사상 최초다.

차준환이 ISU 주관 시니어 메이저대회에서 메달을 수확한 것은 지난해 4대륙선수권대회 금메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세계선수권에선 10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첫 세계선수권 출전이었던 2019년 대회에서 19위에 머문 차준환은 2021년에는 10위에 올라 한국 남자 선수 사상 첫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쇼트프로그램 17위에 머문 뒤 부츠 문제 때문에 프리스케이팅 출전을 포기했던 차준환은 이번 은메달로 아쉬움을 달랬다.

차준환이 이날 받은 총점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작성한 종전 ISU공인 개인 최고점(282.38점)을 13.65점 끌어올린 점수다. 프리스케이팅 점수도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기록한 종전 개인 최고점 182.87점을 뛰어넘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클린 연기'를 펼친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거의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다.

영화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 '노 타임 투 다이(No Time To Die)'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차준환은 첫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를 완벽하게 뛰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수행점수(GOE)를 무려 4.16점이나 얻을 정도로 완벽한 점프였다.

차준환은 이어진 쿼드러플 토루프도 깔끔하게 뛰면서 GOE 3.53점을 챙겼다.

트리플 러츠-트리프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실수없이 소화한 차준환은 트리플 플립에서 어텐션(에지 사용 주의) 판정을 받았다.

플라잉 카멜 스핀, 스텝 시퀀스를 모두 최고 난도인 레벨4로 처리한 차준환은 10%의 가산점이 붙는 연기 후반부에서 트리플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를 깔끔하게 뛰었다. 기본점 12.43점에 GOE도 1.94점을 얻었다.

차준환은 이어진 트리플 악셀, 트리플 러츠-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를 모두 완벽하게 수행하며 점프 과제를 모두 마무리했다.

차준환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모두 레벨4로 처리했고, 코레오 시퀀스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연기를 마친 뒤 차준환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차준환의 은메달은 한국 피겨에도 반가운 일이다. 차준환이 2위를 차지하면서 한국은 내년 피겨 세계선수권 남녀 싱글 출전권 3장씩을 확보했다.

ISU는 세계선수권에 한 국가에서 1명이 출전할 경우 2위 내에 들면 다음 년도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3장 준다. 10위 이내이면 2장, 11위 이하이면 1장을 배분한다.

한 국가에서 2명 이상이 출전할 경우에는 상위 2명의 순위를 합친 숫자가 13 이하이면 다음 세계선수권 출전권 3장을 부여한다. 14~28 사이면 2장, 29 이상이면 1장이 돌아간다.

앞서 여자 싱글에서 이해인이 2위, 김채연(수리고)이 6위에 오르면서 여자 싱글도 3장을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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