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마약 투약' 혐의 전두환 손자 출국금지 조치
경찰 '마약 투약' 혐의 전두환 손자 출국금지 조치
  • 뉴시스
  • 승인 2023.03.3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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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으로 추정되는 다수의 약품 복용한 혐의
경찰, 38시간 조사 벌인 뒤 석방…불구속 수사

이준호 기자 =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씨 손자 전우원(27)씨의 마약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전씨의 출국을 금지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전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31일 밝혔다.

전씨는 지난 17일 SNS라이브 방송 중 마약으로 추정되는 약품을 복용하는 등 다량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방송 직후 병원에 실려 갔고 일주일 뒤 건강을 되찾아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당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다. 약물 사용도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경찰은 지난 28일 오전 6시께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전씨를 체포하고 38시간에 걸쳐 고강도 조사를 벌인 뒤 석방 조치했다. 그가 혐의를 인정하고 스스로 귀국하는 등 도망 우려가 없다고 판단하고 불구속 수사를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체포 당일 진행한 마약류 간이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다고 한다. 경찰은 전씨의 모발 등을 채취해 국립과한연구원(국과수)에 마약류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전씨는 석방 이후 취재진과 만나 대마와 엑스터시 등 마약류 복용 사실을 인정했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 13일부터 자신의 SNS를 이용해 전두환씨 일가의 비자금 의혹과 지인들의 신상 및 범죄 의혹 등을 폭로했다. 가족이 신분세탁∙차명계좌를 통해 법망을 피해 왔다며 자신도 범죄자로 처벌받을 각오를 한다고도 말했다.

주변 지인들이 성범죄와 마약범죄를 저질렀다며 실명과 사진 등을 SNS에 올리고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본인의 마약 투약 경험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도 했다.

한편 석방 이후 곧장 광주로 내려간 전씨는 이날 오전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사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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