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아크론병·궤양성대장염…'이것' 알면 재발 예측
반복되는 아크론병·궤양성대장염…'이것' 알면 재발 예측
  • 뉴시스
  • 승인 2023.04.0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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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핵구 8% 초과하면 6개월 이내 재발확률↑"

백영미 기자 = 염증성 장질환인 소아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게 생물학적 주사제 중단 후 혈액 속 단핵구가 재발을 예측할 수 있는 인자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단핵구는 염증성 장질환에서 상부의 염증 과정에 관여한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미진·최연호 교수팀은 2003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병원에서 염증성 장질환으로 진단받은 소아환자(19세 이하) 727명을 대상으로 생물학 제제(바이오 의약품)를 초기부터 충분한 기간 사용한 후 단약 했을 때 점막이 치유되는 관해에 들어간 환자에서 단핵구 비율이 병의 재발에 관련된다는 연구 결과를 5일 밝혔다.

연구팀은 생물학 제제 중단 후 재발군과 재발하지 않은 군으로 나누고 생물학 제제 중단 당시의 임상적 특징, 단핵구, 질병 활성도 등을 평가했다.

그 결과 생물학 제제 중단 당시 단핵구의 비율, 절대적인 단핵구 수, 단핵구와 핵 모양이 다양한 다형성백혈구(PMN) 비율이 재발한 환자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다변량 분석 결과, 단핵구 백분율과 단핵구·다형성백혈구(PMN) 비율이 재발 위험 요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단약 당시 혈액 내 단핵구 비율이 8.15%를 초과하면 환자의 증상이 완화돼도 단약 6개월 이내 재발할 확률이 높은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생물학 제제 중단 후 단핵구 비율이 재발의 예측 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는 중요한 과학적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

소아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은 전체 환자 중 약 25%가 20세 이전 소아청소년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염증성 장질환이다. 재발 우려가 커 치료 약을 쉽게 중단하기 어렵고 복용 기간이 길수록 약물의 특성상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김 교수는 “현재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중증도 이상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 초기부터 '톱-다운 치료 전략'(치료 강도를 점차 높이는 전통적 방식이 아닌 초기부터 효과가 높은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하는 것)빠르게 깊은 관해 상태에 도달한 뒤 단약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가까운 미래 완치에 도전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면역학 저널 ‘프론티어즈 인 이뮤놀로지’(Frontiers in Immunology)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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