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염증성 장질환센터 문 열었다…"12개과 협진"
세브란스, 염증성 장질환센터 문 열었다…"12개과 협진"
  • 뉴시스
  • 승인 2023.04.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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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임상과 협진…맞춤형 치료 지원"
세브란스병원 염증성 장질환 센터 다학제 클리닉 의료진이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치료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백영미 기자 = 세브란스병원이 만성 염증성 장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관리할 수 있는 ‘염증성 장질환 센터’를 운영한다.

세브란스병원은 대장의 만성 염증이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에게 체계적인 협진 시스템을 기반으로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염증성 장질환 센터’를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염증성 장질환 센터는 소화기내과·대장항문외과·소아소화기영양과 외에도 영상의학과·피부과·영양팀·약무팀 등 12개 임상과와 긴밀한 협진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매주 임상과 간 최신 치료법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다학제 진료(여러과 간 협진)를 진행한다.

염증성 장질환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올바른 약제 복용이 중요하다. 센터는 약무팀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환자의 약 복용을 특별히 관리한다. 또 소화 불량, 잦은 설사·복통으로 식욕이 줄어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전문 영양상담도 해준다.

염증성 장질환 온라인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통한 정기적 건강강좌를 통해 환자와 의료진 간 소통도 확대한다. 직장인·학생 환자들의 원활한 진료를 위해 토요일 오전 진료도 활성화했다. 특히 소아청소년의 경우 치료는 물론 질환으로 인한 신체적·정신적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환우회를 운영해 환자와 보호자에게 심리적 치료 지원도 제공하고 있다. 소아청소년 환자가 성인이 돼 소화기내과로 이동하는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생애 전주기 맞춤형 치료’도 지원한다.

염증성 장질환은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베체트 장염을 통칭하는 질환이다. 흔히 알고 있는 급성 장염과는 달리 염증성 장질환은 만성적으로 장에 염증이 발생한다. 잦은 설사와 복통을 동반하고 환자 중 관절·눈·피부 등에도 염증·궤양이 생겨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염증성 장질환은 젊은 나이에 진단돼 평생 약물 치료를 받게 되는 난치 질환으로, 환자들은 반복적으로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경험하게 된다. 오랜 기간 많은 약제를 사용함에 따라 환자들의 체력, 감정 소진이 심하고 약제 불응 혹은 순응도 저하에 따라 장천공, 누공 등 수술을 필요로 하는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서양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희귀 질환이었지만 최근에는 국내에도 유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혈관·눈·입안·피부 등 다양한 조직·장기를 침범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인 베체트병 클리닉을 1983년 개설해 운영해 왔다. 이를 통해 같은 면역질환인 염증성 장질환 치료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수많은 환자 사례를 쌓아왔다. 특히 현재 국내 베체트 장염 환자 약 1200명 중 50% 가량을 진료하고 있고, 전 세계에서 단일 기관 중 가장 많은 임상 데이터와 논문을 보유하고 있다.

천재희 염증성 장질환 센터장은 “염증성 장질환은 평생 치료를 이어가는 질병인 만큼 세브란스병원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환자의 생애 전 주기에 맞춘 치료를 실시 중”이라면서 “약물, 영양 치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최적의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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