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만되면 눈·코 간질간질…알레르기 치료 시작은 '이것'
봄만되면 눈·코 간질간질…알레르기 치료 시작은 '이것'
  • 뉴시스
  • 승인 2023.04.2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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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착용 해제·야외활동 늘어
어린이 환자 지난해比 증가할듯
유발물질·증상 인과관계 확인해야
2022년 연령별 알레르기 질환 환자 수 그래프.

 백영미 기자 = 봄철 알레르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매년 봄 꽃가루와 함께 찾아오는 황사, 미세먼지로 알레르기 증상이 악화하기 때문이다. 26일 안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를 통해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과 면역치료에 대해 알아봤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21년 월별 알레르기 질환 환자 수는 4월(243만 6429명)·9월(257만9525명)에 가장 많다. 연령대별 환자수는 지난해 기준 0~9세 연령대 환자 수가 221만50명으로 가장 많다.

최근 대부분의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된 데다 야외 활동도 많아지면서 어린이 환자 수가 지난해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교수는 “다시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야외 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봄철 전 연령대가 알레르기 질환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특히 0~9세 아이가 있는 가정은 알레르기 질환에 더욱 관심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알레르기 질환의 주요 증상으로는 눈이 가렵다거나 붓고 충혈되는 결막염과 코막힘, 콧물, 재채기 등이 있다. 보통 오전에 더 심하게 나타난다. 알레르기 질환이 심해지면 전신에 열감, 피로감, 전신 통증 등 감기, 몸살과 유사한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기침, 가래, 가슴 답답함 등 기관지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기관지 증상이 심해지면 천명음(쌕쌕거림), 호흡곤란까지 보일 수 있다. 기관지 증상은 밤이나 새벽에 심해지며 찬 공기, 건조한 공기, 담배, 운동 등으로 인해 악화될 수 있다.

알레르기 질환의 치료는 알레르기 원인 물질 규명이 가장 중요하다. 안 교수는 “원인 알레르겐(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확인하는 검사로는 '피부 반응 검사'와 '혈청 항원 특이 IgE 검사' 등이 있다"면서 "검사를 통해 나온 양성 알레르겐과 증상 간의 인과관계를 확인해 원인 알레르겐을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확인했다면 회피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근본적인 치료로 권유되는 것이 면역치료다. 약물 치료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심한 경우 알레르기 면역요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알레르기 면역요법이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환자에게 조금씩 양을 늘려 투여해 과민 반응을 점차 줄여나가는 것을 말한다.

안 교수는 "눈, 코뿐 아니라 전신 증상이 심하거나 기관지 증상까지 있는 경우라면 알레르기 증상의 근본적인 치료로 면역치료를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면역요법은 팔에 주사를 맞는 '피하면역요법'과 혀 밑에 약물을 떨어뜨리는 ‘설하면역요법’으로 나눠진다. 설하 면역치료는 주로 집먼지진드기가 원인인 통년성 알레르기 환자에게 사용한다.

계절성 알레르기일 때는 보통 피하 면역치료를 하게 된다.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단독 또는 혼합해 피하 주사로 주사하는 방법으로 초기 단계에서는 적절하게 희석된 알레르겐을 매주 1회씩 피하 주사하고, 주사 시 용량을 2배씩 증가해 최고 농도의 알레르겐 용량(유지 용량)까지 올린다.

유지단계에서는 유지 용량을 한 달에 한 번씩 규칙적으로 주사해 치료 효과를 얻는다. 안 교수는 "면역치료는 대체로 3~5년 간 시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치료 기간이 다소 길지만, 치료 후 알레르기 증상이 없는 삶의 질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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