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마디 뻣뻣 굳는 강직성 척추염…2030 남성이 '절반'
척추마디 뻣뻣 굳는 강직성 척추염…2030 남성이 '절반'
  • 뉴시스
  • 승인 2023.05.04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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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6일 '세계 강직성 척추염의 날'
5년새 환자 22% 증가…젊은남성 호발
강직 시작 환자 골다공증 치료 필요
강직성 척추염(왼쪽)은 정상 척추 보다 관절 없이 하나의 긴 뼈처럼 이어진 모습을 보여 ‘대나무 척추(bamboo spine)’라고도 부른다

백영미 기자 = 5월6일은 ‘세계 강직성 척추염의 날’이다.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에 염증이 생겨 뻣뻣하게 굳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특히 이 질환이 호발하는 20~40대 남성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강직성 척추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7년 4만1797명에서 2021년 5만1106명으로 5년 새 22%가량 증가했다.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5배 많았고, 특히 20~40대 남성이 56%를 차지했다.

초기 대표적인 증상은 엉덩이뼈 통증인데 간과하기 쉬워 병원을 찾을 때는 이미 염증이 흉추(목뼈와 허리뼈 사이에 있는 등뼈)까지 침범한 경우가 많다. 강직된 부위는 회복이 어려워 조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효과적이다.

실제 강동경희대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이상훈 교수팀이 2008년부터 2015년까지 8년 간 병원에서 강직성 척추염을 진단받은 환자 중 척추 컴퓨터단층촬영(CT)을 촬영한 117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남성 환자가 79%(920명), 평균 연령은 23~43세였다. 이 중 47.2%는 진단 당시 염증이 이미 흉추까지 침범해 있었다.

이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은 일반적으로 척추를 침범하기 시작할 때 양쪽 엉덩이뼈가 번갈아 가면서 아픈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시기에 진단을 놓치면 흉추를 침범할 때까지 증상이 심하지 않아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강직성 척추염이 흉추를 침범하게 되면 가벼운 기침에도 흉통이 느껴지고, 손으로 누를 때도 통증이 있다. 또 잠을 잘 때 허리가 아파서 깨는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강직성 척추염을 의심해 서둘러 진료를 받아야 한다. CT 검사로 흉추의 이상 여부를 확인해 강직성 척추염을 감별할 수 있다.

강직성 척추염은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와 운동요법을 병행해 척추 강직의 진행을 막을 수 있어 일상생활에 큰 무리가 없다. 하지만 통증이 간헐적으로 찾아오고 진통제로 쉽게 가라앉기 때문에 초기에 진단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흉추까지 침범되는 등 척추 강직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게 되면 치료 효과를 낙관할 수 없다. 한번 굳은 관절은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약물치료 효과로 인해 강직까지 진행되는 경우는 10%에 불과하지만 흉추까지 침범돼 발견하는 등 치료시기가 늦게 되면 치료 효과가 많이 저하될 수 있다”며 “강직성 척추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미루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을 하고, 강직이 시작된 환자는 보다 적절한 골다공증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직성 척추염 자가진단법

· 아침에 척추가 뻣뻣해 머리를 숙이기 어렵다가 움직이면 호전된다.
· 허리 통증이 소염진통제를 먹으면 씻은 듯이 가라앉는다.
· 간헐적인 엉덩이 통증으로 절뚝거린다.
· 원인을 모르게 무릎이나 발목이 부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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