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대우조선해양 삼키고 '해운업'도 넘본다
한화그룹, 대우조선해양 삼키고 '해운업'도 넘본다
  • 뉴시스
  • 승인 2023.05.09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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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목적에 해운·용선·해상화물 등 추가
조선업과 시너지 기대…해양 가치사슬 완성
신정철 기자=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바꿀 예정인 대우조선해양의 작업현장 모습

유희석 기자 =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한화그룹이 해운업에도 새롭게 진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오는 23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인수하고,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바꾼다.

특히 한화그룹은 이날 한화오션 사업목적에 ▲용선사업 ▲해운업 ▲해상화물운송사업 ▲선박대여업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한화가 한화오션을 통해 해운업에 진출할 길을 여는 것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오션 인수 후 바로 해운업에 진출하려는 것은 아니다"며 "단 다양한 사업 확장 가능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해운 업계는 한화그룹의 해운업 진출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 한화오션의 조선업과 해운업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경기 변동에 민감한 조선업 특성상 한화오션이 어려울 때 그룹이 상선이나 에너지 운반선을 발주해 지원할 수 있다.

그룹의 해상 운송 물량만으로도 해운업에 안착할 수 있다는 관전평도 나온다. 실제 한화그룹은 K9 자주포, 천궁-II(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 다기능레이더 등을 해상 운송으로 수출하고 있다. 무기 운송 같은 특수 분야 전문 해운사를 얼마든지 설립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과 함께 선박 엔진 전문 기업인 HSD엔진도 인수한 바 있다. 선박의 핵심인 엔진까지 만들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한 것이다. 여기에 해운업까지 더하면 한화는 해양 산업의 가치사슬을 완성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해운사를 설립하면 우주와 육지에 이어 바다를 아우르는 진정한 육해공 통합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며 "HMM 등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와 있는 해운사를 인수하는 것보다는 새로 설립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오션은 이번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시장조사, 경영자문 및 컨설팅업, 회사 보유 무형자산의 판매, 임대, 용역사업 등도 새롭게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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