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천의 얼굴' 루푸스 치료기술 개발 착수
서울성모병원, '천의 얼굴' 루푸스 치료기술 개발 착수
  • 뉴시스
  • 승인 2023.05.1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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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과기부 연구비 57억 지원받아
"기존 치료제 한계 극복…새 치료기술 확보"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곽승기 교수(연구책임자), 여의도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문수진 교수(공동연구원), 성빈센트병원 류마티스내과 김기조 교수. 

 백영미 기자 = 서울성모병원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염증을 일으키는 '천의 얼굴'을 가진 희귀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 치료원천 기술 개발에 착수한다. 루푸스는 조기 진단이 어려워 방심했다가 자칫 뇌신경계·신장·혈관 등 주요 장기까지 공격할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이 병원 류마티스내과 곽승기 교수(연구책임자), 여의도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문수진 교수(공동연구원), 성빈센트병원 류마티스내과 김기조 교수(공동연구원)가 진행하는 연구 과제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기반 차세대 치료원천기술 개발 사업'에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과제 연구 기간은 2023년 4월부터 2027년 12월까지 4년 9개월이며, 연구비로 총 57억 원을 지원받는다. 연구 목표는 대표적인 루푸스 관련 멀티오믹스(메타유전체·전사체·대사체·단백질체 등) 기반 치료 소재를 발굴하고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프로토타입(상품화 전 핵심 기능만 넣어 제작한 형태)치료제 개발과 전임상 시험(동물실험)을 통해 유효성 안전성을 규명하는 것이다.

루푸스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 이상으로 피부뿐 아니라 다양한 장기에 염증을 일으키는 희귀난치성 자가면역질환으로 다양한 증상을 유발해 천의 얼굴을 가진 질환으로 불린다. 국내 환자 수는 2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질병 초기에는 미열, 두통, 근육통 등 비특이적인 증상과 발진, 탈모, 구강궤양 등이 발생하거나 관절 부종, 흉통, 신경정신학적 증상 등 다양한 장기를 침범해 전신에 걸쳐 여러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루푸스의 치료는 항말라리아 약제를 기본으로, 질병 활성도와 침범 장기에 따라 필요할 경우 스테로이드, 소염제, 면역억제제 등을 사용해 증상의 완화를 유도한다. 장내 미생물과 면역체계 상호작용을 이용하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원천기술개발 연구를 통해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곽 교수는 “지금까지의 루푸스 치료제로는 다른 류마티스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질환과 달리 질병의 진행을 막거나, 경과를 호전시킬 수 없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이런 한계를 넘는 새로운 개념의 치료법에 대한 원천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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