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 옛 성매매업소 거리 ‘609', 우범지역 전락 우려 커
해운대구 옛 성매매업소 거리 ‘609', 우범지역 전락 우려 커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9.05.0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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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개발이 예정된 부산 해운대구 옛 성매매업소 거리인 ‘609' 일대가 폐허로 방치되면서 우범지역으로 전락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본지 기자가 '609거리'를 방문했을 때도 대다수 점포의 출입문이 열린 채로 방치되어 있었다. 점포 앞에는 가전제품, 생활 쓰레기 등이 버려져 악취와 벌레가 들끓고 있었다.

특히, '609거리' 일대에 출입을 제한하는 조처가 없다 보니 청소년 탈선 장소로 변질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인근 편의점에서 일하는 김재훈(21세 남) 씨는 방치된 성매매업소 점포가 비행 청소년의 아지트가 될까 봐 걱정이다. 출 퇴근 시 지름길이라 '609거리'를 이용하는데, 여러 번 청소년들이 그곳에서 담배 피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부산에 여행을 왔다는 중국인 왕치엔멍() 씨는 "번화한 해운대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놀랍다밤에는 지나다니기 무서울 것 같다. 빨리 정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중국은 이런 길에 공안이나 경비가 앞을 지키고 아예 출입을 못 하도록 막는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담당인 해운대구는 별다른 조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609거리 일대 부지를 매입한 건축주 측이 아직 착공 신고를 하지 않아 펜스 등을 설치할 수가 없다건축법상 철거 전 건축물의 유지·관리 및 보수 책임은 건축물 소유자에게 있으므로 현재는 건축물 철거를 강제할 수 없는 처지다" “건축주에게 건물 관리를 요청하겠다고 전했다.

해운대경찰서 관계자는 "일대의 안전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현재 업소 한 곳이 이사를 하지 않아 철거 등의 조치가 안 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일대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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