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제동 걸리나…대한항공-아시아나 주가 전망은
합병 제동 걸리나…대한항공-아시아나 주가 전망은
  • 뉴시스
  • 승인 2023.05.1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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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부정적` 중간보고서...합병 무산시 주가 하락폭 확대 우려
증권가 "여객수 증가만으로 주가 반등 어려워"

신항섭 기자 = 유럽연합(EU)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보이면서 양사의 주가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대한항공의 주가는 1.96% 하락했고, 아시아나항공은 8.5% 급락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고 올해 리오프닝(경기 활동 재개)으로 해외 여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나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국제선 여객은 전년 동기 대비 64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의 여객 실적이 견조했다. 대한항공은 전월 대비 국제여객수가 9% 늘었고, 아시아나항공은 3% 증가했다. 하지만 이미 여객수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이미 선반영돼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EU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부정적 견해를 보이면서 주가 반등이 쉽지 않아지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할 경우, 시장 경쟁이 제한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중간 심사보고서(Statement of Objections·SO)를 대한항공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EU는 지난 2월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2단계 심사(Phase 2)'를 진행하고 있다. EU는 대한항공의 답변서 등을 종합해 8월3일 합병에 대한 최종적인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증권가는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시장점유율 확대와 경쟁구도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영국을 포함해 11개국에서 승인을 받았고, 필수 신고국가인 미국, EU, 일본은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 중 어느 한 국가의 경쟁당국이라도 합병을 불허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인수·합병(M&A)은 무산될 수 있다.

만약 합병이 무산된다면 오히려 주가 하락세가 더 확대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특히 여객 실적만으로 항공주들의 주가가 상승 전환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경쟁구도 재편이나 독자적인 시장점유율 확대할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뭔가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해왔다"며 "대한항공과 이사아나항공의 합병 결론이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여객 실적 만으로는 주가가 세게 갈 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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