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만 의원, 검찰 출석…"'돈봉투' 주거나 전달한 사실 없다"
이성만 의원, 검찰 출석…"'돈봉투' 주거나 전달한 사실 없다"
  • 뉴시스
  • 승인 2023.05.1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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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께 중앙지검 도착
돈봉투 전달에 관여한 의혹
"검찰 조사 당당하게 임할 것"
검찰, 첫 현역 의원 소환조사
정병혁 기자 =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8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제43주년 서울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김남희 정유선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출석한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돈을 주거나 전달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8시47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1장 분량의 짧은 입장문을 읽었다.

그는 "언론인과 국민 여러분, 사실 관계를 정확히 따져 검찰 조사에 성실하고 당당하게 임하겠다"며 "저의 결백을 밝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수사가 미리 짜여진 각본에 의한 답이 정해진 결론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확정되지 않은 피의사실을 불법 유출하고 의혹을 부풀려 여론 재판으로 단죄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맞서도록 하겠다"며 "아울러 조사 일정과 내용 등이 실시간으로 유출되는 정황도 심히 유감스럽다"고 했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 입장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저는 돈을 준 사실도 전달한 사실도 없다"고 답했다.

일명 '이정근 녹음 파일'과 관련해선 "녹취록 자체는 제가 진위여부를 따질 수 없다. 다만 하나는 3월30일 경이고 하나는 5월30일 경이라 한 달이라는 시간이 경과했는데 이걸 마치 하나의 연속된 일인 것처럼 묶어서 편집해 처리한 것은 다분히 의도를 가지고 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녹음파일에 나온 돈 얘기와 관련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그 의미가 뭔지 검찰 조사에서 소상히 밝히겠다"며 "조사가 끝난 뒤에 답변하겠다"고 했다.

'돈 봉투 의혹' 수사 단초가 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 녹음파일에 이 의원이 돈을 전달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전날 SNS를 통해 검찰 압수수색과 동시에 편집된 녹취록이 보도됐다며 '정치적 기획'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이날 이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다. 검찰이 지난달 12일 압수수색으로 강제 수사에 착수한 후 처음 현역 의원을 조사하는 것이다.

이 의원은 2021년 3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 등과 공모해 정치자금 1000만원을 마련해 이 중 900만원을 지역본부장들에게 제공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이 의원은 당초 지난 16일로 조사 날짜를 잡았으나 국회 상임위 일정으로 이를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의원이 2021년 3월 말 이 전 부총장과 통화하면서 "돈, 내가 내일 주면 안돼? 내일? 오전 10시에 갈테니까"라고 말하는 내용의 통화 녹음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이 의원을 상대로 구체적인 자금 출처 및 전달 경위 등에 대해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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