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 실거래가보다 2억 높은 26억에 낙찰…응찰자 45명 몰려
은마, 실거래가보다 2억 높은 26억에 낙찰…응찰자 45명 몰려
  • 뉴시스
  • 승인 2023.05.1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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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마 전용 84㎡(12층) 26억5288만원에 낙찰
두 차례 경매는 유찰…3차 시도에 응찰 몰려
김금보 기자 =  서울시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일대를 정비구역으로 지정하고 지구단위계획 지형도면 등을 확정 고시했다. 은마아파트는 일반분양가 추정액을 3.3㎡당 7천700만원으로 추산했다.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약 26억원, 59㎡ 분양가는 약 19억원으로 책정이 예상된다. 소유주가 부담해야 하는 분담금은 84㎡기준 4억여원, 109㎡기준 최대 7억7천만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사진은 17일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고가혜 기자 = 경매에 올라온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매물이 실거래가보다 2억원 이상 높은 26억5000만원대에 낙찰됐다. 두 차례 시도에도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았던 해당 경매에는 6개월 만에 응찰자가 45명이나 몰렸다.

19일 서울중앙지법 경매법정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12층)는 전날 감정가 27억9000만원의 95% 수준인 26억5288만원에 낙찰됐다. 통상 아파트 경매 물건의 감정가에 대한 낙찰 금액의 비율인 '매각가율'이 70% 안팎을 차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95%의 비율은 상당히 높은 것이다.

해당 물건에 대한 경매는 이번이 세번째로, 이번 경매에는 45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2등과 3등의 제시가격은 각각 24억1500만원과 23억3399만원으로 감정가의 80%를 웃돌았다.

해당 물건은 지난해 11월 첫 경매에 나왔을 때 법원 감정가가 27억9000만원이었고, 두 번째 경매에서는 최소 입찰가격이 20% 하락한 22억3200만원이었다.

하지만 두 번의 경매에도 응찰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최소 입찰 가격은 20% 더 하락해 17억8560만원까지 떨어졌다. 그런데 세 번째 시도만에 입찰자들이 몰리면서 26억원대까지 값이 오른 것이다.

이는 은마아파트의 최근 실거래가보다도 2억원 이상 높은 가격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은마 전용 84㎡는 이달 4일 24억3000만원(9층)에 매매거래가 체결됐다. 지난해 10월만 해도 21억원(2층)에 실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6개월여 만에 3억원 넘게 오른 가격인데, 이보다도 낙찰가가 더 높게 책정된 것이다.

다만 일반적으로 매매 거래된 매물들은 매수자들이 2년간 실거주를 해야 하는 반면, 경매로 집을 취득한 매물은 실거주 의무가 없고, 바로 전세를 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있는 은마아파트는 조합설립 이전에 소유권을 확보해야 조합원 지위를 얻을 수 있는데, 최근 조합 설립 동의서 징구를 진행하는 등 조합설립이 임박한 타이밍에 적절하게 매수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이처럼 실거래가보다 경매 낙찰가가 높아진 사례가 나오자 일각에서는 강남에서부터 집값 반등의 시그널이 보이는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이 이달 셋째주(15일 기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강남구 아파트 가격은 한 주 전(0.01%)보다 0.10% 올라 2021년 12월 둘째주(0.12%) 후 1년 5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서초구(0.02%→0.10%) 송파구(0.08%→0.11%) 강동구(0.02%→0.06%) 등도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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