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남방큰돌고래ㆍ안도현, 나다운 일상을 산다ㆍ소노 아야코, 정치적 올바름에 대하여ㆍ조던 B. 피터슨 외 3인
[새 책]남방큰돌고래ㆍ안도현, 나다운 일상을 산다ㆍ소노 아야코, 정치적 올바름에 대하여ㆍ조던 B. 피터슨 외 3인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9.05.10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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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큰돌고래』는 '어른을 위한 동화'를 쓰는 시인이자 동화작가인 안도현 작가의 신작이다. 이 책은 2013년 서울대공원에서 제주바다로 야생 방사된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사건에서 작품의 모티브를 가져왔다. 사람들에 의해 불법으로 포획되었다가 자유를 찾은 남방큰돌고래. 그 돌고래의 이름이 ‘체체’다. 체체는 인간이 쳐놓은 그물에 포획되어 길들여져서 쇼돌고래로 전락했다가, 특별한 사람들의 노력에 힘입어 제주 바다로 돌아간다. 고난을 겪고 훨씬 성숙해진 체체는 야생의 제주 바다에 적응하며 여러 사건을 겪는다. ‘나리’라는 암컷 돌고래와 사랑을 나누기도 하고, 임종을 맞이한 할아버지 돌고래의 유언 ‘마음의 야생지대’를 듣고 미지의 세계로 모험을 감행한다. 남태평양까지의 모험을 통해 ‘체체’는 한 차원 높은 정신의 자유를 얻게 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환경 보호, 전쟁 반대, 평등, 페미니즘, 동물의 권리, 동물해방, 해양쓰레기 투기 반대 등의 이야기와 함께 지구라는 자연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에게 자유는 무엇인지, 지구와 지구에 사는 모든 존재는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는 교훈을 준다. 192쪽, 휴먼앤북스, 12,500원

 

△『나다운 일상을 산다』는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오르면서 주목받은 작가 소노 아야코의 에세이다. 이 책은 미래의 거창한 행복을 위해 당장의 일상을 양보하는 것에 익숙한 우리에게 ‘매사 적당히’ 나다운 일상을 유지하는 것의 힘과 그 의미를 되새겨준다. ‘아쿠타가와의 재래’라는 호평을 받으며 등단한 작가 미우라 슈몽과 결혼하여 63년을 해로한 저자는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남편을 다시 집으로 데려오겠다는 결단을 내리고 ‘죽을 때까지 평소처럼 지내게 해주리라’고 마음먹는다. 그리고 남편이 죽기 전 1년 반이라는 한정된 시간 동안 익숙한 공간에서 가장 익숙한 모습으로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나는 행복해. 익숙한 내 집에서 책들에 둘러싸여 가끔 정원을 바라보며, 밭에 심은 피망이랑 가지가 커가는 것도 보고 말이야. 이건 정말 고마운 일이야.”(책 내용 중)
집에 돌아와 어린애처럼 좋아하던 미우라 슈몽의 모습을 통해 무미건조한 병실에서 생의 마지막을 보내는 것이 당연시된 오늘날 우리의 현실을 떠올려 본다. ‘언제부터 의료시설에서 죽음을 준비하게 되었는지…’ 의문을 품게 만든다. 또한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조용히 지인만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 유명 작가의 소박하고 유니크한 장례식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이 책에서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여느 노부부의 일상처럼 고요하게 보이지만, 환자를 위한 남다른 선택뿐 아니라 저자 자신의 일상에 대한 깊은 통찰과 실천이 녹아 있는 풍경이 당신의 가슴에 고요한 파문을 던진다. 182쪽, 책읽는고양이, 12,000원

 

△『정치적 올바름에 대하여』는 베스트셀러 《12가지 인생의 법칙》 저자인 조던 피터슨과 영국의 유명 작가이자 배우인 스티븐 프라이, 여성 칼럼니스트 미셸 골드버그와 열정적인 흑인 사회학자 마이클 에릭 다이슨이 ‘정치적 올바름은 과연 진보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논제에 대한 찬반토론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성별, 인종이 여러 이슈를 놓고 갈등하는 상황을 쓴 책이다. 정치적 올바름은 영어로 ‘POLITICAL CORRECTNESS’로서 소수자들을 차별, 배제하는 언어 사용 및 표현을 지양하자는 신념, 혹은 그에 기반한 사회운동을 말하며 흔히 PC라고 줄여 부른다. 조던 피터슨과 스티븐 프라이는 반대 팀으로서, 정치적 올바름은 진보라고 부를 수 없다고 주장한다. PC 운동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며 개인주의를 위협하는 집단적, 전체주의적 서사라는 것이다. 미셸 골드버그와 마이클 에릭 다이슨은 찬성 팀으로서, 정치적 올바름은 진보라는 입장을 옹호한다. 역사적인 불평등에서 비롯된 문화적인 편견과 비대칭적인 권력을 바로잡는 것은 사회정의의 관점에서 자연스러우며 당연하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정치적 올바름이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자유롭고 열린 토론을 옥죄며, 불필요하게 사회적 갈등을 조장한다고 말하고, 다른 사람들은 소외 집단에게 발언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준을 만드는 것이 언론의 자유를 넓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복잡한 정치적, 사회적 현실과 맞물려 새로운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정치적 올바름에 대해 올바른 길을 찾아갈 기회를 마련해준다. 208쪽, 프시케의 숲, 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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