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실직자 40%는 코로나 때문에 그만뒀다
최근 1년간 실직자 40%는 코로나 때문에 그만뒀다
  • 뉴시스
  • 승인 2023.05.2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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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순 서울대 교수팀, 체감실업자 추적조사 연구
우울, 극단 선택 위험…"정신건강 증진 노력 절실"
김금보 기자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23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구무서 기자 = 최근 1년간 실직을 경험한 사람 10명 중 4명 이상은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순 서울대 교수팀은 23일 국내 체감실업자의 실직 경험과 건강 및 웰빙에 대한 추적조사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지원 과제인 '코로나19로 인한 실직의 경험과 건강과 웰빙 영향 관리 전략 개발'의 일환으로 실시했다.

이 조사는 지난해 3월11~20일에 1차, 올해 4월19~28일에 2차 조사를 했으며 1차 조사에 참여한 국내 체감 실업자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717명 중 500명이 2차 조사 대상자였다.

조사 결과 지난 1년 동안 한 번이라도 실직을 경험한 사람은 전체의 36.2%였다.

추가 실직 경험자 중 실직의 사유가 코로나19와 관련 있는 경우는 40.3%다. 이는 2022년 1차 조사(27.1%) 때보다 13.2%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가 실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은 10.5%였고 간접적으로 영향을 줬다는 응답은 29.8%였다.

1차 조사에서 체감실업자였던 응답자 중 42.2%는 현재도 체감실업 상태였다. 취업을 한 경우는 38.6%, 나머지 19.2%는 비경제활동인구 등 미분류다.

구직 부담의 경우 5점 만점에 1.96점으로 나타나 일자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이면서 실직을 했거나 일한 경험이 없는 경우, 월가구소득이 300만원 미만인 저소득자 등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구직 부담 수준이 높았다.

향후 일자리 전망에 대해서도 5점 만점에 2.31점으로 비교적 저조했다.

체감 실업자의 우울 수준을 측정한 결과 우울증 수준인 10점 이상 비율이 37.6%였는데 이는 일반 인구집단 내 우울증 수준 비율 25.1%와 비교하면 높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해 봤다는 비율은 29.2%, 계획했다는 응답은 10.8%였고 실제로 시도한 비율은 8%였다. 극단적 선택 생각의 경우 여성, 20대, 고졸이하 저학력자, 월평균 가구소득 300만원 미만, 미혼 집단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았다.

삶의 만족도의 경우 만족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39.6%로, 만족한다는 비율(35.4%)보다 높게 나타났다.

유 교수는 "해가 갈수록 나아지는 방역 상황과 달리 지난 1년 동안 일을 그만둔 사유가 코로나19 상황과 관련이 있다는 응답 분율이 지난해보다 올해 조사에서 더 높아진 것은 시사점이 크다"며 "코로나19로부터의 회복이 강조되는 가운데, 이번 조사에 참여한 체감실업자 전체를 향한 강화된 정신건강 증진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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